2018년 서울시장 후보 때 이어
또 다시 선거 벽보 훼손 발생
“페미니즘 외치는 목소리 탄압”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골목에 게시된 신지예 후보의 선거 벽보. 눈 부분이 날카로운 것으로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독자 제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골목에 게시된 신지예 후보의 선거 벽보. 눈 부분이 날카로운 것으로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독자 제보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 출마한 신지예 무소속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20곳 넘는 곳에서 벽보가 훼손되는 일을 겪은 신 후보는 또 다시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신 후보는 이러한 행위가 “여성혐오 범죄”라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 후보는 1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선거 벽보가 라이터 등의 도구로 심각하게 훼손된 일이 발생했다”며 “한 주민 신고로 현재 서대문경찰서에 접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는 이어 “선거 벽보 훼손은 단순히 얼굴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한 여성 정치인을 향한 범죄가 아니다”라며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겠다는 협박이자 페미니즘을 외치는 목소리를 탄압하는 혐오범죄”라고 말했다.

제보된 사진을 보면 서대문구 북아현동 골목에 게시된 신 후보의 벽보는 특히 눈 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는 13일 오전 선거벽보 훼손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신 후보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20곳 넘는 곳에서 벽보가 훼손되는 일을 겪었다. 선거 벽보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 A씨는 경찰조사에서 “여권이 신장되면 남성 취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해 벽보를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신 후보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했었다.

페미니스트 후보의 벽보 훼손은 최근에도 발생했다. ‘당신의 페미니스트 국회의원’을 슬로건으로 내선 은평을 지역에 출마한 기본소득당 신민주 후보의 선거 벽보도 심하게 훼손되는 일이 일어났다. 은평을 지역에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벽보가 훼손된 것은 신 후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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