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어요”…
계속되는 문의에
약사들 사이 유행어
마무새·마스크없무새
현재 화폐처럼 귀해
밥·미용·생필품 구매도 가능

최근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 사이에서 ‘마무새’(마스크+앵무새), ‘마스크없무새’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EZIKDABEEN
최근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 사이에서 ‘마무새’(마스크+앵무새), ‘마스크없무새’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인스타그램 캡처(@EZIKDABEEN)

‘도르마스크’ 거래를 하러 왔다!

영화 ‘닥터스트레인지’의 대사처럼 사람들이 매일 아침 혹은 점심시간에 짬을 내 마스크 두 장을 사려고 고군분투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마스크를 둘러싼 다양한 신조어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마무새’를 아시나요?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마스크 대란 속 약국도 고객 응대에 정신없다. 최근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 사이에서 ‘마무새’(마스크+앵무새), ‘마스크없무새’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또한 약사 출신인 서다빈씨가 그린 약사복을 입은 앵무새 그림은 현재 약사들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서씨는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만화를 통해 “마스크가 다 팔려서 몇 시간째 오는 사람들에게 같은 말을 계속 했다”며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이 생물(마무새)이 멸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 사이에서 ‘마무새’(마스크+앵무새), ‘마스크없무새’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EZIKDABEEN
현직 약사 출신이 그린 약사복을 입은 앵무새 그림은 약사들의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EZIKDABEEN)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가 물량이 떨어져 허탕을 치는 상황이 허다하다.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서울 시내 마스크 재고 보유 상위 약국 60여 곳을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인구가 대표적으로 감소한 대형병원·재래시장·대학가 주변 약국이 마스크 재고를 많이 보유했다. 

대형병원 주변에는 약국이 많이 분포해 약국별로 마스크 재고가 많지만, 병원 내방객이 줄어들어 마스크 수요는 제한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가 주변 약국의 경우 개학 연기 등으로 학생 유입이 줄어 잔여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재래시장이나 백화점·극장·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주변에도 약국이 밀집해 있지만, 유동인구가 줄어 마스크 재고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빌딩 안이더라도 1층에 있는 약국에만 줄을 서고, 2층 이상 고층에 있는 약국에는 재고량이 많았다.

따라서 ‘마스크 정보 앱’이나 휴일 지킴이 약국 홈페이지(www.pharm114.co.kr)를 통해 약국이 문을 열었는지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3마스크=1국밥? 마스크의 화폐화

온라인상에서도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다. 소셜커머스·온라인마켓 등 현재 마스크는 계속 품절 상태이다. 이러한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마스크로 음식을 계산할 수 있는 식당도 생겨났다. 이처럼 현재 마스크는 화폐와 비슷한 가치를 가지게 되면서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전의 한 해장국집은 KF80이나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 3장을 가져오면 해장국 한 그릇을 제공한다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전의 한 해장국집은 KF80이나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 3장을 가져오면 해장국 한 그릇을 제공한다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전의 한 해장국집은 KF80이나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 3장을 가져오면 해장국 한 그릇을 제공한다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앞서 지난 2월 대구에서도 한 식당이 음식 대금 대신 마스크를 가져다 달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받은 마스크를 모두 대구시에 익명 기부를 했다. 반대로 모든 고객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나눠주는 행사를 하는 식당도 있었다. 해당 식당은 코로나19로 인해 장사가 되지 않아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식당뿐 아니라 부산의 유명 미용실에서는 마스크 1장당 10%씩 할인을 했다. 

마스크 물물교환은 온라인에서 더욱 활발하다. SNS 상에서는 마스크 5장으로 머리를 잘랐다는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는 소고기·장난감·중고 명품 등 각종 음식·생활용품과 마스크를 거래하겠다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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