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로댐 클린턴, 살아있는 역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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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첫 여성 미국 대통령 유력 후보, 과거 퍼스트 레이디, 현재 뉴욕 주 연방 상원의원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 자서전이다. 선인세 100억, 초판 100만부 제작, 출간 첫 날 20만부 판매를 이뤘다고 떠들썩한 바로 그 책. 다만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두 권이다. 그 1권이 먼저 나왔다. 20세기 중엽 미국인으로 태어난 행운으로 “과거 세대 미국 여성이나 세계 많은 여성들이 감히 상상조차 못하는 선택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는 힐러리는 계속 말한다. “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여성의 삶이 지니고 있는 복잡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여성을 분류하여 좁은 테두리 속에 가두어버린다”는 ‘이중구속’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성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나는 미국의 증거물 1호였다.”
힐러리 클린턴/ 웅진닷컴/ 12,000원

세상의 모든 해바라기 공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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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국제연합 유엔은 <여성차별철폐협약>을 채택했다. 그 협약 내용과 여성의 권리를 동화로 만든 책이다. 일본 북규슈 시립여성센터에서 주최한 <여성차별철폐협약> 번역 콩쿠르 우수작이다. 해바라기 공주와 어머니도 아버지나 남동생인 떡갈나무 왕자와 똑같아지기로 했다는 해바라기 공주가 살면서 부딪히는 이야기다. 살면서 부딪히는 성차별 사례들을 하나 하나 들추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듯이. 이런 식으로.

“아빠가 집에서 김치를 담그는 건 여자 같아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고, 엄마가 정치가들과 정치 얘기를 하는 것은 남자처럼 보여서 싫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어요.”
오가사와라 미도리 글, 나가타 모에 그림/ 동연/ 7,000원

커플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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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 왜 그럴까? 이 책은 말한다. 현행 결혼 제도는 실패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온갖 커플들의 유형에 대한 발견이다. 그래서 결혼의 기원을 살피고, 독신, 난교,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를 살피고 현대 들어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일처일부제를 살핀다. 그리고 제안한다. 커플의 자가치료다. 결혼 제도는 다양한 커플 관계의 한 종류일 뿐이다. 커플 생활은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공통된 전망이 있어야 한다. 커플 치료사와 성 전문의인 저자의 임상 경험에 따른 사례와 조언들로 가득하다.

필리프 브르노 지음/ 에코리브르/ 12,000원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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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여성 최초로 티베트승이 되고, 히말라야 설산 속 외진 동굴에서 12년간 은거 수행을 한 여성 수행자 드룹규 텐진 빠모에 대한 기록이다. 서구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금녀의 영역이던 티베트 수도원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일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여성이라는 이유로 수년 동안 다른 남자 수도승들과 수행은 물론 일상적인 활동조차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차별을 당했다. 그러나 그녀는 굽히지 않았다.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초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 그녀의 연설도 불교 내 여성 수행자들의 비참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였다.

비키 매켄지 지음/ 김영사/ 9,900원

화가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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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모델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건 드문 케이스다. 그녀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나 자신을 그린다. 왜냐하면 나는 너무도 자주 외롭고 또 무엇보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가 나이기 때문이다.”화가들과 모델들’에 얽힌 ‘섬싱 스페셜’이다. 색채의 마술사 마티스의 평생 모델이었던 리디아는 단순한 모델이 아니라 모델이자, 조수이자, 파출부였으며 그녀는 포즈 작업이 끝나면 마티스의 그림 작업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찍고 기록했다거나 에로티시즘 그림의 대표격인 에곤 실레의 모델은 여동생이었다거나 하는 등등. 돈이 없어 소르본 의대를 중퇴하고 잡일을 전전하다 모델이자 조수로 평생을 바친 리디아나 조각가 지망생에서 로댕의 연인이자 모델로 전락한 클로델처럼 화가들의 ‘아름다운 발닦개’였던 여자들 이야기는 꽤 씁쓸하다.

이주헌 지음/ 예담/ 18,000원

조은미 기자coo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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