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에 뿔 난 라이더들 "안전 배달료 보장하라" 촉구
배민에 뿔 난 라이더들 "안전 배달료 보장하라" 촉구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2.17 19:20
  • 수정 2020-02-1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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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첫 규탄 집회
라이더유니온은 17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첫 집회를 열고 배달료 체계와 근로조건 등에 대해 안전운행이 가능한 수준의 배달료 인상과 지역 차별 개선, 배차 애플리케이션 운영 방식 개선, 일부 배민 커넥터 등을 규탄했다. ⓒ조혜승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원들의 권익보호 단체인 라이더유니온 회원들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라이더유니온은 본사 앞에서 첫 집회를 열고 배달료 체계와 근로조건 등에 대해 안전운행이 가능한 수준의 배달료 인상과 지역 차별 개선, 배차 애플리케이션 운영 방식 개선, 일부 배민 커넥터 등을 규탄했다. 이들이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본사 앞에서 모여 집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17일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자사 소속 라이더들에 대한 근무 조건을 최근 6개월 내 근무조건을 최소 8번 이상 바꾸는 등 배달료 체계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회사에 4000원 이상 안전배달료 도입과 지역차별 개선, 배차 콜 애플리케이션 운영 방식 개선, 일부 배민 커넥터의 불법 행위 단속 강화 등을 촉구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본사가 라이더들을 어떻게 생각했길래 함부로, 자주 근무 조건을 바꾸는 등 신입 라이더들에게 우선적으로 콜 배차시간을 제공하고 기존 라이더들에게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기피하는 콜 등만 남아 경쟁이 더 심화되면서 속도경쟁 및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라면서 “사실 라이더들이 일하느라 모이기 어렵기도 했지만 사실상 노조 만들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근무 계약 기간을 한 달로 쪼개기 계약을 맺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가 라이더들 월 평균 수입이 423만원, 이 중 상위 10%는 수입이 600만원이 넘는다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어떤 의도인지 궁금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발표한 수입에 비용이 계산되지 않았으며 4대보험 가입이 안 된 노동자가 아님에 따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것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우아한형제들이 배달료체계를 변경하려면 30일 전 고지해야 하는 계약서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프로모션 배달료가 지난 1일자로 폐지돼 우아한형제들에 대해 계약사항 위반 등을 검토해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초기 라이더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고정 수입을 보장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들은 현재 1500~2000명 수준으로 대부분 개인사업자 형태로 일하고 있다.

또한 라이더유니온 측은 지역에 따라 기본배달료가 달라 ‘지역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은 2800원이지만 부산은 2300원으로 이 가격이 10년 전 수준으로 최저임금이 2배 이상 올랐음에도 배달료는 그대로라는 것이 라이더유니온 측 주장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한 라이더는 “지방은 지방물가 반영 등 모호한 기준을 들어 서울과 달리 생계가 안될 정도로 적은 금액을 벌고 있다”라며 “부산과 서울의 단가는 콜비를 제외하면 500원 차이가 난다. 1.5km 이후 500m당 증액금액도 서울은 500원이 오르지만 지방은 100m당 100원씩 오르는 방식으로 증액금액이 다르게 지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액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라이더들의 무분별한 증원으로 수입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 퇴사하는 라이더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물가가 싸다면서 라이더들이 본사에 내는 수수료인 렌탈비용은 수도권 라이더들과 같은 금액을 낸다고 그는 주장했다.

여성으로 집회에서 유일했던 배민 커텍터 문미정씨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조혜승 기자

 

배차 콜과 관련해 회사 측과 라이더유니온 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주문 순서나 거리별로 콜이 뜨던 방식이 갑자기 바뀌어 장거리나 미배차 등 특정 콜을 상단에 띄우면서 라이더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 라이더유니온 측 주장이다.

한 라이더는 “배민이 AI추천배차를 도입하면서 특정 라이더들에게 미배차 콜을 강제로 배차하는 것 아니냐”며 “라이더는 실험용 쥐로 그 뒤엔 필요없으면 나가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배민에서 내놓은 강제 배차를 받고 반대로 가다가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며 “회사 측이 라이더들에게 생활자금으로 100억을 지원했다는데 그 돈이 대체 어디로 갔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근무 조건 변경만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을 공지 없이 수시로 바꿔 안 빠지는 콜을 ‘복주머니’로 상단에 갑자기 표시한 점이 라이더들에게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 날씨, 거리 등 여러 유인 등으로 프로모션을 지난해 10월 30일 한시적으로 진행한다고 이미 공지했다고 밝혔다. 프로모션 비용 포함된 기존 배달비 체계는 유지된 상태로, 한시적 프로모션은 30일 전 고지로 규정된 기존 배달료 체계와 별개이기 때문에 계약서 상 위반에 해당되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종료되기 10일 전 라이더분들에게 공지를 해 라이더들의 주장과 사실과 다르다고 했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지역적으로 다른 기본 배달료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지역적으로 개발 환경, 조건에 따라 비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닌 사업적 판단으로 배달료를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추천배차도입과 관련해 배차콜을 강제로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 관계자는 “AI추천배차 로직으로 보면 라이더들께 미배차나 장거리 콜이 들어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라며 “가까운 거리와 최적 동선을 자동으로 맞춰주고 있으며 아직 송파구 일대서 테스트 중으로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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