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우리가 백배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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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가 다시 돌아왔다. 사실 이 말은 틀렸다.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는 등, <용가리>로 하늘 끝까지 솟구쳤던 칭찬과 욕을 한꺼번에 얻었던 그였지만, 그는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 있었으니까. 그는 여전했다.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었다. Dragon War의 줄임말인 로 그는 내년 여름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이 영화로, 얼마 전 디지털 콘텐츠 부문 정보통신부가 주는 상도 받았다. 할리우드는 자신한텐 상대도 안 된다면서, 시종일관 자신만만한 심형래씨를 만났다. 용에 대한 집착도 여전했다. 그가 이번엔 승천할 수 있을까?

- 는 무슨 내용인가?

“이무기가 용이 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신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렇다고 기존 얘긴 아니다. 상상 속의 영화를 만든다. 이무기마다 추종세력이 있다. 그러니 자기네 이무기가 용이 돼야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단 얘기다. 그런데 이무기가 용이 되려면 여의주가 필요하지 않나? 마침 조선시대에 한 여자애가 여의주를 갖고 태어난다. 그래서 이무기들이 이 여자애를 찾으려고 혈안이 된다. 여자란 여자는 다 잡아서 바친다. 실제 우리나라 전설에도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99명의 처녀를 바쳤단 얘기가 있다. 그런데 그 여자애를 좋아하는 화랑 남자애가 있다. 그 남자애가 구슬을 보호하려다 여자와 같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그들이 500년 후 LA에서 환생한다. 그걸 안 이무기들이 LA에 나타나고. 이 모든 걸 우리의 콘텐츠를 갖고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보통 용은 중국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영화를 통해 용이 실제 우리 것이란 걸 알릴 생각이다.”

- 제작은 어떻게 이뤄졌나?

“LA에서 80%를 촬영하고 국내에서 20%를 촬영한다. CG 부분은 거의 완성했다.”

- 이번 의 매출은 얼마를 예상하나?

“10억 달러가 목표다.”

- 먼저 영화에서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내러티브, 드라마 부분이 취약하단 이야기가 많았다. 이번엔 어떻나?

“그것도 다 기술력이다. 감독이 생각은 있으나 표현이 안 되니까 그런 거다. 그래도 용가리가 미국 비디오 랜탈시장에선 1위 했다. 이번 는 LA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거 만드는 것도 우리의 기술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유명한 픽사나 ILM 같은 인프라가 없었다.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 그러니 지금은 게임이 안 된다. 비교조차 안 된다. 우리가 월등하다. 직접 살아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안 믿는데, 보면 안다. 우리 것이 디즈니보다 백 배 낫다. 한 번 봐야 안다. 이것도 다 <용가리>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도쿄 디즈니 사장도 직접 와서 봤다. 보고 충격 많이 먹었다. 그것도 의 옛날 것을 보여준 거였다. 그것만 보고도 멍하니 보더라. CG로 피부 하나 그럴싸하게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그건 모르고, 재미 있다, 없다 표현한다.

한국 같이 척박한 나라에서 미국 메이저 영화사나 만들 수 있는 것보다 더 업 돼서 간 건 기적이다. 이 가 나오면 할리우드 시스템은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촬영 하나 없이 이 만큼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나? 사람들이 사대주의에 빠져서 디즈니가 최고인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일부를 보여주면서) 봐라. 얼굴과 텍스처가 따로 논다. (영화 <스파이더맨> 중 스파이더맨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스파이더맨도 뺀질뺀질하게 나오는 것 봐라. 무슨 파리도 아니고. 이런 살, 피부가 어렵다. 그걸 감추려고 괜히 컴컴하게 만들고 그런다.”

- 영화라면 아무래도 드라마가 중요하지 않나?

“드라마가 재밌고 시나리오도 좋아야 한다 그러는데, 그건 다 허구다. 컨셉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이 여태 살아있는 용을 본 적이 있나? 없다. 제일 좋은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전세계 입맛을 맞추려면, 그렇게 가야 한다. 시나리오 좋은데 나온 게 허접하면 그것도 문제 있는 거 아닌가.”

- 회사를 돌아보니, 여성들이 많은 것 같다. 직원 뽑을 때, 특별히 여성이나 남성을 구분하진 않나?

“여성들은 섬세한 게 좋다. 감각적이다. 미적 감각도 뛰어나다. 나하고 같이 합치면 큰 효과가 난다. 우리 회사는 학벌도 안 따진다. 오로지 재능만 본다.”

- 여가 시간이란 게 없겠다.

“그런 거 없다. 통 개인 시간이 없다.”

- 워커홀릭이신 거 같은데, 가족들이 서운해하진 않나?

“다 이해한다. 우리 딸이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다. 여태까지 손잡고 놀러 한 번 못 갔다. 딸이 세 살 땐가? 전화했더니, 딸이 그러더라. 아빠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 앞으로 계획은?

“우리가 미국 잡는 건 당연하다. 비교가 안 된다. 이젠 게임이 안 된다.”

조은미 기자coo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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