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여성 사업비 두 배 늘려 성평등 조직 문화 구축
사무금융노조, 여성 사업비 두 배 늘려 성평등 조직 문화 구축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02.07 08:31
  • 수정 2020-02-1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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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집행부 출범
신임 위원장 이재준 취임
제3대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이임사를 하고 있다. ⓒ조혜승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이 올해 미조직비정규직 예산을 증액해 조직을 확대하고 여성 사업비 예산을 두 배 늘려 성평등 조직문화 구축에 적극 나선다.

사무금융노조는 6일 SGI서울보증보험 본사에서 ‘4대 임원 이·취임식 및 2020년 정기 대의원 대회’를 열고 사무금융노조 이취임식을 진행하고 사업계획 예산안을 확정했다.

김현정 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이임식에서 “6년 전 33개 1만6000명 조직에서 이제 4만2000명 100여개 지부를 바라보는 조직으로 커져 내 일처럼 함께한 간부들에게 감사하다”며 “BC카드 지부장인 시절 조직 재건을 위해 역할을 제게 부탁했을 때 소명과 책임감으로 시작했던 산별 노조 위원장이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6년 임기를 마감한 김 전 위원장은 “산별 노조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노동조합이 직장 내 노동조합 안에 갇혀있지 않고 노동자들이 힘을 키워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무금융노조가 앞으로 방대한 조직을 이끌고 성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통과 배려, 포용을 제시했다. “다양한 이견과 생각들을 가진 조직이 합쳐있기 때문에 소통과 배려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이 조직이 존재하기 어렵다”며 “노조와 연맹 간 갈등이 있었으나 임기 중 물리적 통합을 했으며 빠른 시일 내 화학적 통합을 통해 하나된 산별 노조가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향후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든 사회 연대와 관련된 공익적인 삶을 살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었다.

이어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이번엔 양경규 정의당 사회연대임금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한 정치인들은 한 분도 초대하지 않았다”라며 “4만2000명 조합원으로 성장한 데 모든 임원들이 혼연일체 돼 열심히 해서 지금 노동조합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1월 2일 시무식을 시작한 집행부는 현장 목소리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사업계획뿐 아니라 현장과 함께한 사무금융노조가 기본 원칙과 근본을 바로 세우려면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규정과 강령, 그리고 이번 선거과정에 불거졌던 선출직 임원과 활동비 규정 등을 새롭게 담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제4대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재진 위원장.ⓒ조혜승 기자

 

사무금융노조가 올해 9년 차를 맞았다는 이 위원장은 “결의, 실천이 어느 취임사에서 강조된 얘기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는 점을 미뤄 우리는 사무금융노조의 부족함을 채우겠다”고 했다. 지난해 비정규직을 정규직할 경우, 임금 동결을 스스로 결의했으나 이를 실천한 사업장이나 안건으로 낸 지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지부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본과 정권 권력에서 스스로 떨치고 일어나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언급했다.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결국 입법을 중요한 축으로 보고 총선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규약상 최고집행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를 2020 총선투쟁본부로 확대 개편해 자본시장법, 지주회사법 등 개정할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하고 반노동운동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노조가 진보 정당인 노동당, 민중당, 정의당 등을 배타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천명했다. 노동자들의 정치 참여는 노동 이사제 도입 등으로 이어져 우리의 삶과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의당 등 친노동 성향이 강한 진보정당이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법 개정이 필요한 노동이사제 도입이 추진력을 얻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간 노동계가 요구한 노동이사제 도입이 번번이 좌절돼 왔다. 하지만 이 위원장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들은 2017년 노동이사제를 도입에 17개 기관들이 노동이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도입한 곳이 많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해낼 수 있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기업은행 노조는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길을 막고 시위 끝에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약속받은 바 있어 노동이사제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원들이 2020년 정기대의원대회 시작을 알리는 조합기를 흔들고 있다.ⓒ조혜승 기자

 

이 위원장은 노조가 직장이란 울타리를 넘어 사회 개혁의 주체임을 천명한 데 이어 사회 연대에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올해 사무금융노조의 주요 임단협 방침은 ▲업종별 산별교섭 쟁취 ▲비정규직 처우개선 및 조직화 ▲젠더 차별 철폐 ▲대주주,기술 변화 대비 고용안정 쟁취 ▲노동시간 단축 ▲ 금융공공성 확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녹색금융 실천 등을 정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미조직비정규직 사업예산을 전년 대비 102.70% 늘린 1500만원을 책정했다. 노조가 미전환사업장의 산별노조 전환과 신규조직화를 통한 조직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성 사업비도 전년 대비 97.04% 증액한 4000만원으로 정했다. ▲여성노동자 채용,배치,승진 등 노동조건 차별 개선 ▲성평등한 노동조합 및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교육 및 가이드라인 매뉴얼 제정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사업 전개 ▲여성간부 역량강화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양한 채널 운영 ▲여성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 연대 및 지원 등에 매진할 방침이다.

사무금융노조는 지난해 12월 4대 조합 임원선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재진 위원장, 김필모 수석부위원장, 정광원 부위원장, 이동열 사무처장이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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