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성희(71)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뉴시스

이성희 (71)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농협중앙회 제24대 신임 회장에 당선을 확정했다. 농협 회장에 경기 지역 후보가 당선된 것은 1988년 선출직으로 전환한 이래 처음으로 농협중앙회는 경기도 출신 회장을 맞게 됐다.

31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이 전 조합장이 전체 293표 중 177표를 얻어 유남영 현 정읍농협조합장 후보(116표)를 따돌리고 신임 회장에 올랐다. 임기는 당선일인 이날부터 4년이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의원 292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선제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이뤄졌다.

이 당선인은 4년 전 제23대 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 중앙회장에 역전패해 고배를 마신 후 다시 도전해 당선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23대 김병원 회장은 오는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중 회장에서 물러났다.

45년간 농협에서 일해온 경기도 성남 낙생농협 출신인 이 당선인은 1998~2008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3선)을 지낸 뒤 2008~2015년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하는 등 농협중앙회 운영에 밝고 경험을 쌓았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선거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 당선자에 대해 “농업, 농촌 문제 및 농협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높다”면서 “제시한 공약을 실천해 농업인의 군익과 실익을 증진하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농업인 월급제·농민수당·농업인 퇴직금제 도입 △하나로마트 미래 산업화 육성 등을 제시했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으로 자산총액 60조원 규모의 재계 9위 28개의 계열사를 이끄는 수장이다. 비상근 명예직이나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가진 자리로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 ‘230만 농민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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