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돌 맞은 여성영화인 축제…“여성 선후배들 있어 흔들리지 않았다”
스무돌 맞은 여성영화인 축제…“여성 선후배들 있어 흔들리지 않았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12.17 13:45
  • 수정 2019-12-18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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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제작자상에는 '기생충'
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대표
특별상 배우 문소리
2019 여성영화인 축제가 17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여성영화인모임
2019 여성영화인 축제가 17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장보경 딜라이트 대표, 김보라 감독, 김희진 미술감독, 배우 문소리,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배우 임윤아, 곽신애 바른손E&A 대표, 이종언 감독, 정다운 감독, 모일영 피디, 안규찬 씨. ⓒ여성영화인모임

“저를 지지해 준 모든 선후배님들과 20년 동안 여성영화인 모임 흔들리지 않고 지켜주신 선배들과 나누고 싶습니다.”(강혜정 영화사 외유내강 대표)

“1999년에 여성영화인 모임 준비하는 걸 따라다닐 때 곧 태어날 아기가 있었어요. 이제 그 아이가 20년이 됐습니다.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생각해봤을 때 ‘그 세월동안 잘 버텼다’라는 뜻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눈물이 났습니다.”(곽신애 바른손E&A 대표)

여성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 한해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됐다. 2019 여성영화인축제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렸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은 영화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은 영화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영화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에게 돌아갔다. 강 대표는 2005년 외유내강을 창립하고 ‘짝패’(2006), ‘베를린’(2013), ‘베테랑’(2015) 등의 영화를 제작했다. 올해 개봉한 ‘사바하’와 ‘엑시트’도 외유내강이 제작한 작품이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사바하’ 장재현 감독과 ‘엑시트’ 이상근 감독을 언급하면서 “제가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더 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감독에게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했다. 남편인 류승완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강 대표는 “항상 저희 회사가 여성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는 회사가 되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며 “세 아이를 키워주느라 본인의 청춘을 다 쓴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했다.

제작자상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가 받았다. 곽 대표는 “이 상에서 제가 롤모델로 삼았던 선배 여성 영화인들이 저를 안아주는 느낌이 든다. 버틸 수 있게, 아직 현역으로 살 수 있게 해준 남편과 잘 살아준 아들 감사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힘을 주고 있는 여성 영화인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제작자상을 받은 곽신애 바른손E&A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제작자상을 받은 곽신애 바른손E&A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감독상은 올해 1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독립영화에 자리 잡은 ‘벌새’ 김보라 감독이 받았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배경으로 14살 은희의 가족 속에 내재된 가부장제와 폭력, 그 속에서 이뤄지는 여성 연대를 다루고 있다.

김 감독은 한국의 최초 여성 영화 감독인 박남옥 감독을 언급하며 “언젠가 여성 감독들이 정말 많아져서 국내외를 활발히 다니는 모습을 꿈꾼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여성감독님들의 영화가 많이 상영됐다. 저도 혼자 개봉한 게 아니고 동료들하고 개봉할 수 있어서 풍요로운 한해였다”고 말했다.

감독상을 받은 '벌새'의 김보라 감독. ⓒ여성영화인모임
감독상을 받은 '벌새'의 김보라 감독. ⓒ여성영화인모임

공로상은 배우 윤정희가 수상했다.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2010년 ‘시’까지 45년 동안 270여편에 출연한 배우다. 남정희, 문희와 함께 196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알츠하이머 치매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정희의 지인인 안규찬 씨가 대리 수상했다. 안 씨는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 의 수상 소감을 대신 전했다. 백 씨는 “공로상은 한국의 여성 영화인들이 주는 상이라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후배가 선배에게 주는 상이 얼마나 아름답나. 저희 부부는 여성영화인들을 항상 응원하고 한국영화를 응원한다”고 했다.

각본상에는 ‘생일’ 이종언 감독이 선정됐다. 연기상은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 신인연기상은 ‘엑시트’의 임윤아가 가져갔다. 다큐멘터리상에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 기술상에 ’메기’ 김희진 미술감독, 홍보마케팅상에 ‘나의 특별한 형제' 딜라이트가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에는 배우 문소리가 선정됐다.

올해 스무돌을 맞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은 매해 가장 뛰어난 성과와 전문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여성영화인들에게 상을 수여해 왔다.

수상자는 2018년 11월 5일부터 2019년 11월 6일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2019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했다. 연기상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영화인으로 구성된 여성영화인모임 회원과 이사진의 의견을 종합하여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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