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도 쏟아지는 성적 대상화 광고… 성평등 광고의 4배
유튜브에도 쏟아지는 성적 대상화 광고… 성평등 광고의 4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12.18 20:56
  • 수정 2019-12-18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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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YWCA 모니터링 결과
서울YWCA가 지적한 성차별적 내용의 유튜브 속 광고. ⓒ서울YWCA
서울YWCA가 지적한 성차별적 내용의 유튜브 속 광고. ⓒ서울YWCA

최근 유튜브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에서 노출되는 광고에도 성차별적 내용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WCA는 유튜브 광고 속 성평등⋅성차별적 사례를 분석하기 위해 524편의 광고를 모니터링한 결과 성차별적 내용이 31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전했다. 성평등 내용은 7건으로 성차별적 내용의 4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특히 성적 대상화를 한 광고가 정보통신 품목에서 11건 중 10건이었다. 이 중 게임 광고 속 여성의 성적대상화가 6건을 차지했다. 성차별적인 게임 광고는 PC보다는 모바일 접속 시 메인화면에 보이는 이미지 광고에서 주로 발견됐다. 유튜브 모바일 첫 화면에서 스크롤을 이용해 내리면 보이는 이미지 광고들로 모두 여성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한 사례들이었다.

한 게임의 유튜브 광고에서는 전투, 투쟁과는 무관한 여성 신체 노출을 강조했다. 엉덩이가 드러나는 의상을 착용한 여성 캐릭터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침대 위에 속옷만 입은 채 옆으로 누워있는 여성의 뒷모습과 ‘19금 모바일 게임’이라는 문구를 함께 배치했다. 실제 이 게임은 15세 이상 이용 가능이었다.

자극적인 게임 이미지 광고는 성차별적인 2차 콘텐츠를 생산한다. 유튜브에서 해당 광고들을 본 유튜버들은 “게임 아니야 야ㅁ(동)이야”, “유튜브에서 자주 광고하던 000, 광고보고 찢으러 갑니다”, “이건 RPG가 아닌 야겜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실제 게임을 플레이한 영상을 업로드 했다.

서울YWCA는 “영상의 조회 수가 35만 회가 넘어가는 등 게임 이미지 광고는 단순히 광고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차별적인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었다”며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하여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유튜브 광고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모니터링 시 장르별로 나눠 모니터링을 진행했는데 뷰티 패션 관련 분야 영상 속 광고를 모니터링 한 모니터 요원에게는 주로 화장품 광고가 나타나거나, 게임 영상 속 광고를 모니터링한 요원에게는 게임 광고가 자주 노출됐다”며 “게임 영상을 소비하는 사람에게 여성의 도구화를 마케팅 전략으로 한 광고가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인식 강화에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서울YWCA 조사 결과 만남 어플 광고에서도 성차별적 요소가 담겨 있었다.

한 광고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외국인 만남! 광고는 “대만 여자도 만나보고, 일본 여자도 만나보고, 베트남 여자도 만나봐”라는 자막과 함께 다양한 외국인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 다른 광고에서는 화끈하게 놀고 화끈하게 공부하는 영어 모임편은 영어 공부를 위한 모임을 홍보하기 위해 남녀를 각각 등장시킨 두 편의 광고를 제작했다.

같은 모임을 광고하는데도 성별에 따라 이미지와 문구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달랐다. 남성들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에서는 유쾌한 남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해외경험 스터디리더’, ‘영어 친구’와 같이 학습을 강조하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여성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에서는 입술을 가리키는 여성의 이미지와 함께 ‘부담 없이 만나요’, ‘화끈하게 놀고 화끈하게 공부하는’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고 영어 공부와는 전혀 무관한 ‘화끈하게’와 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어플을 통해 공부가 아닌 ‘화끈한 만남’을 주선하는 것처럼 홍보하며 그 과정에서 여성을 성적대상화했다.

성평등적 광고에서는 기존에 남성에게만 부여되었던 역할에 여성이 등장하거나 혹은 여성의 몫이라고 여겨졌던 육아에 남성이 등장하는 사례들이 발견됐다.

남성의 가사노동을 강조할 때 여성의 도움 하에서 이뤄진다거나 육아가 모두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관습적인 젠더 재현에 기댔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사랑의 열매’ 2019년 연중광고 편은 느와르 영화처럼 연출했다 지시하고 권위 있는 역할로 배우 전혜진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을 맡아왔던 느와르 장르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여성을 카리스마 있는 존재로 묘사했다. 권위 있는 역할은 남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성상을 제시한 사례다.

서울YWCA는 “좋아하는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성차별적인 광고에 무조건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지금의 구조는 분명 문제적이다. 유튜브 속 성차별적인 게임 광고, 만남 어플 광고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성차별적인 편견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며 “유튜브 광고에 대한 문제제기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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