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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긴, 저널리즘 사진계에 살아있는 전설이다. “세계를 눈 앞에 두고서 자신을 발견하려는 열정적 욕망”(뉴욕 현대 미술관의 피터 갤러시)은 대단했다. 그 유명한 사진통신사 <매그넘>을 카파와 함께 창립한 인물이 또 그다. 20세기가 꼽는 위대한 사진가인 그의 작품집이 나왔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한 세기를 포착한 그의 사진들과 더불어 그가 말년에 빠져들었던 데생도 볼 수 있다. “사진가는(신통치 못한 사진가라면 유감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무섭게, 삶을 불시에 붙잡아야 한다”며 카메라 하나를 달랑 메고 전세계의 역사적 순간과 마주쳤던 브레송은 말한다. “우리가 외부 세계를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바로 살아가는 동안의 일이다.”

브레송의 사진과 사진 사이에 위치한 앙드레 지드의 “현인이란 모든 것에 놀라는 사람이다”란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가 놀라며 눌렀던 셔터는 세상도 놀라게 만들었다. “나는 온종일 긴장한 채, 길에서 현행범과도 같은 사진을 즉석에서 붙잡으러 돌아다녔다”는 그의 고백은, “사진 언어라는 사고의 지름길에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판단하는 지름길의 위대한 힘이 있고, 또 이는 엄청난 책임을 의미한다”는 말과 함께 사진 속에 살아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지음/ 까치 간/ 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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