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가 종교기관 부설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피해 아동 3명의 부모가 경찰서에 고소장을 낸 상태이나 피해어린이들이 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성폭력상담소와 부산여성의전화 등 부산지역 2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성직자에 의한 유아성폭력사건 대책위’는 지난 11일 부산성폭력상담소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월 부산시내 모 종교단체의 성직자가 부설 유치원생 다수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해당 성직자가 아이들에게 구강성교를 시키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아동들은 악몽에 시달리고 사람들을 경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4월 경찰 입회 하에 아이가 인형으로 그 당시 상황을 재현, 비디오 촬영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부산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 박선미 간사는 “성직자가 자신의 방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 ‘아기유치원 놀이를 하자’며 성추행을 했으며 현재 15명의 피해아동들이 밝혀진 상태로, 아직 밝히지 않은 피해 어린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책위는 “경찰과 검찰은 가해자를 즉각 구속,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해당 종교단체는 문제의 성직자를 징계하고 피해부모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나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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