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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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자 라이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흑인 여성이다. 미국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여성 안보 보좌관이기 때문이다.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외교 정책부에 이름이 올랐다. (최초는 조지 파월 국무장관이다) 백악관 내에서 그 누구보다 탁월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대통령의 귀’라고까지 불리는 그녀에 대한 전기다. 전통적으로 백인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그녀가 어떻게 지금 지위까지 올랐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어린 시절 일화는 유명하다. 콘돌리자 라이스가 10살 때다. 부모님과 같이 백악관을 구경하던 그녀가 말했다. “아빠, 제가 밖에서 백악관을 구경해야 하는 건 피부색 때문이에요. 두고 보세요. 전 반드시 저 안으로 들어갈 거예요.”그녀의 이 말은 실현됐다. 인재 등용엔 ‘참여정부’보다 백 배 낫다. 참고로 현재 ‘참여 정부’엔 여성 보좌관이 하나도 없다.

안토니아 펠릭스 지음/ 일송북 간/ 12,000원

부부? 살어?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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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숙희 버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다. 그녀가 상담을 하면서 만났던 많은 이들 이야기를 바탕으로 부부 이야기를 펼쳤다. 그래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부부이야기’다. 한 예로 남자들의 전매 특허 같은 ‘남자가 집에 와서 말하기 싫은 이유’는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에서 오는 게 아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하고 있는 일과 생활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각 장 끝마다 오한숙희가 말하는 부부 행복 포인트도 실렸다. 부부 일생은 엇박자, 길게 보며 엇갈림을 피하자. 부부, 일심동체가 아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자. 기본적인 룰만 지켜도 부부 사이 좋아진다 등등. 지금껏 남자와 여자를 만나면서, 서로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서로 외로워하고 힘들어한다고 판단한 그녀가 팔을 걷어붙이고 부부 중개인으로 나섰다.

오한숙희 지음/ 웅진닷컴 간/ 9,000원

허스토리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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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시각에서 90년대 이후 우리 문학의 지형도를 그려보고, 작가와 작품들을 분석했다.

기이하고 낯선 가족과 여성 이야기를 펼치는 하성란, 조경란, 천운영의 소설들을 분석하고 공지영론에선 주관화된 시대와 여성 현실, 멜로드라마적 상상력의 변이라 칭한다. 또 은희경과 이남희는 성과 사랑을 둘러싼 각본 다시 쓰기와 새로운 여성정체성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하지만 여성문학은 여성에게 가한 이중의 질곡이 자본주의 근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드러내야하며, 그를 위해서 리얼리즘의 연마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은 다소 식상하다.

김양선 지음/ 새미 간/ 18,000원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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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영상 세대의 영화적 상상력으로 소설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고 평해지던 김경욱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인터넷을 통해 자살을 컨설팅 하는 화자가 의뢰인 토니와 사이다(둘 다 인터넷 아이디)의 자살 여행을 성공적으로 처리한다는 <토니와 사이다>, 인기 방송극 <장밋빛 인생>의 주인공 ‘장미’살인 사건을 범인으로 짐작되는 인물의 사건 진술과 객관화된 3인칭 시점의 진술이 교차하는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등 12편이 실렸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에 따르면 그의 소설은 “오늘 우리 시대가 펼치고 있는 황량한 세계 속을 살고 있는 인터넷 세대의 쓸쓸한 내면 풍경이다.

김경욱 지음/ 문학과지성사 간/ 9,000원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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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로 특이하면서도 기막히게 생의 비의를 말한 브라질 작가 코엘료의 소설이다. 과거 타 출판사에서 나왔던 것의 개정판이다. 제목이 좀 신파 같지만 신파조 소설은 아니다. 좀 뜬금없지만, 이런 구절을 보면 멋진 소설로 느껴진다. “모든 위대한 종교들은 모두 남성적이지. 사제가 남자들이고, 남자들이 교의를 관장하고 율법을 만들잖아.(중략) 나는 사물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거든. 나는 신의 여성적 면모를 믿어.”그렇다고 여성주의적 관점이라기보다, 모성과 닮아있는, ‘온전히 주는’ 사랑을 통해서만이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 뭐 이런 이야기쯤 된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문학동네 간/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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