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프레스콜
국내에서는 초연
10월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공연

연극 '오만과 편견'의 배우 김지현과 이동하. ⓒ달컴퍼니
연극 '오만과 편견'의 배우 김지현과 이동하. ⓒ달컴퍼니

“무대가 보이는 작품이라기보다 정말 두 배우에게 집중되는 무대예요.”

연극 ‘오만과 편견’의 박소영 연출가는 5일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오만과 편견’은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장편소설을 2인극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2014년 영국 솔즈베리 극장에서 초연됐다.

영국을 배경으로 다섯 자매인 제인과 엘리자베스가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대에 오르는 단 두 명의 배우가 21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남녀 배역을 교차해서 연기하는 ‘젠더프리’ 캐스팅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이유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도 배우 정운선, 이동하, 김지현, 이형훈, 윤나무는 상황에 따라 남녀 배역을 수 없이 왔다 갔다했다.

무대 장치도 화려하지 않다. 의자와 침대 같은 최소한의 가구가 무대 위에 있다. 관객이 오롯이 배우들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김 연출은 “두 명이 수많은 인물을 표현해야 되기 때문에 무대가 꽉 차면 오히려 배우가 안 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은 “메인과 서브 캐릭터가 있다기보다는 모든 인물들이 고르게 살고 있어야 하더라”라며 “각자 이야기를 가진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변화의 순간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동하는 “엄청난 대사 분량의 압박감이 있었고 프리뷰 때는 틀린 적도 있었다”며 “하루 7~8시간 대사를 외우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특히 연기를 하면서 중간중간 극의 상황을 설명하는 내레이션도 직접 소화해야 했다. 박 연출가는 “내레이션에도 감정을 최대한 담을 수 있게 연습했다”며 “최대한 배우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내레이션을 할 때 전의 신과 다음 신이 연결될 수 있게 감정의 흐름이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160분. 10월20일까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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