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민단체 ‘돈 받는 곳’서 ‘돈 버는 곳’돼야

YWCA재무리더십 교육에서 여성 활동가들 토로

“시민단체에 맞는 재무 전문가가 필요해요. 재무평가 기준도.”

5월 20일, 경기도 부천 ‘YWCA 버들캠프장’에 모인 50여명의 시민단체 여성 지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날 캠프장은 대한YWCA연합회가 주최한 ‘NGO 여성 재무리더십 교육’ 2박3일 일정 중 첫째 날 수업에 한창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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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대한 YWCA연합회 주최로 열린 ‘NGO 여성 재무리더십 교육’에서 NGO 실무자들이 바람직한 NGO 여성지도자의 자격 요건에 대해 조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체계 없이 재무가 꾸려져왔어요. 그러다 3년 전 기업에서 10년 정도 일한 재무·회계 실무자를 영입했는데 이 사람을 관리할 지도자가 없는 거예요. 기업 논리가 시민단체에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윗 분들과 소통이 안될 때가 많았죠. 실무자와 리더를 연결해 줄 재무 관련 중간 관리자가 필요한 것 같아요.” 최근 비영리단체용 회계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 신근정 녹색연합 조직국 차장은 단체 실무자들이 재무·회계 마인드가 많이 부족해 재무 담당자가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단체장을 맞고 있는 이들이 이 교육에 참가한 이유도 현실적으로 재무전문가 영입이 어렵다면 ‘나’라도 그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에서 비롯됐다. 재무능력이 곧 리더의 자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현실을 알기 때문이다. “실무자들은 회계를 전공한 사람들로 구성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더군요.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마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이정자 관장은 센터 대표로서 재무·회계를 제대로 알고픈 마음에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 동안 은근히 답답할 때가 많았다고.

자금을 끌어들이고 운용하는, 한 조직의 살림살이를 말하는 재무. 이는 조직 발전 방향을 판가름하는 핵심적인 부분으로 재무구조에 따라 그 조직이 탄탄한 조직인지 여부가 결정 난다. “시민단체가 역사는 긴데 반해 재무구조에 대한 생각이 너무 부족해요. 최근 환경연합이 비영리단체용 회원프로그램을 개발한 거 말고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죠.” 신근정 차장의 시민단체 재무구조에 대한 현실진단이다.

시민단체도 사업 마인드 가져야

시민단체가 이처럼 재무관리에 어려움을 성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돈이 없는데 재무관리까지 할 여지가 있나요. 들어오고 나간 돈 파악하는 정도를 할 밖예요. 우리들은 우선 수익사업을 만들어 운용할 자금을 만드는 일부터 해야할 거예요. 그래야 재무도 이야기할 수 있죠.” 한 단체 회계담당자가 말하는 시민단체의 재정 현실. 회비만으로 운영되기는 어렵기에 이들은 더욱 모금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모금이 어디 말처럼 쉬운가.

“후원자들을 어떻게 끌어들이고 또 보상해 줘야 할지….” 서울 YWCA 이화자 회계감사의 고민거리다. “새로 후원자를 끌어들이려면 우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잘 얘기할 수 있어야 해요. 모금도 하나의 상품이니까 후원자도 돈을 어디에 쓰고 그로써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야겠죠.” 이날 ‘현장 경험으로 함께 나누는 여성의 경제참여’ 강사로 나선 박준서 월드비전 본부장의 설명이다.

모금의 투명성도 관심대상. 박 본부장은 “사람들은 내가 내는 돈이 잘 쓰이고 있는 지 확인하고 싶어해요. 인터넷에 공개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실무진이 월급을 얼마 받는다는 내용까지 올릴 필요는 없죠. 다른 단체 실무자도 그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는 은근한 압력이 되거든요.”

수익을 위해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이 단체 본질을 흐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 “정부 프로젝트는 안 받는 게 좋아요. 습관 되거든요. 사업을 만들어 일반 기업체를 공략해 보세요. 바로 기업연계마케팅이죠. 이 때 기업에서 목표로 하는 사업 방향과 맞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해요. 기업은 공익 사업도 최대의 마케팅 효과를 노리니까요.” 박 본부장의 대답은 이젠 시민단체도 ‘주는 돈’ 받는데서 ‘돈 버는’ 단체가 돼야한다는 현실의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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