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바란다] “성차별 해소 ‘컨트롤타워’ 돼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바란다] “성차별 해소 ‘컨트롤타워’ 돼야”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9.08.16 08:00
  • 수정 2019-08-16 0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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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바란다]
‘미투’ 이후 쏟아진 요구 반영하고
법·제도 추진해야 할 ‘터닝포인트’
신경아 교수 “위안부 문제 해결 나서야”
최금숙 회장 “여성 대표성 강화 앞장”
김영순 대표 “성차별 해소 ‘컨트롤타워’”
배진경 대표 “성평등 노동정책으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9일 지명된 이정옥(64)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반에는 낯선 인물이다. 마지막 하마평에도 안올랐던 그의 ‘깜짝’ 인사에 대한 설명은 여성과 국제사회 관련 교육 연구활동에 매진한 사회학자라는 것이었다. 이 후보자는 2012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대구·경북 담쟁이포럼’ 발기인에 참여했고, 지난 대선 때는 문 대통령 지지 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가 여성평화외교포럼 공동대표와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아 여성의 국제사회 진출과 국방부 내 성평등 정책 마련에 힘써왔다고 밝혔다. 『가족과 젠더의 사회학』, 『민족주의 다문화주의 상호문화주의』, 『성평등의 사회학』 등 여성의 정치 활동, 다문화 연구와 관련해 칼럼을 쓰고 저서를 펴냈다. 지역에서는 여성, 사회 이슈에 목소리를 내온 진보 성향 사회학자로 꼽았다.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었던 진선미 장관이 후임으로 교수를 지명한 것을 두고 전문성을 토대로 사회학자로서 다양한 시각에서 정책을 다룰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여성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활발한 정책자문, 시민단체 활동 등을 토대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이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이 후보자를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포용사회로 가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을 담아 소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내정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어 “여가부 장관이 가진 책임감의 무게를 깊이 인식하며 국정운영에 최대한 공백이 없도록 국회 청문회를 성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미투(Metoo)’ 국면에서 임명된 진선미 장관은 법조인 출신 정치인으로서 기민하게 여성 관련 이슈에 대처했다. 지금은 미투 이후 쏟아진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평등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중대한 터닝포인트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여성계는 이 후보자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평등 정책 추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주길 희망하고 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한국여성학회 회장)는 “이 후보자는 한국의 식민지 시대와 근현대사에 정통한 여성사회학자”로 평하며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위안부’ 역사 사료의 정리와 보존, 여성사박물관 건립 등 국내적 여건을 조성하면서 국제적 네트워킹과 협상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성평등 세상을 열어갈 20~30대 여성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심화되는 젠더 갈등 양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청년취업 상황 개선 등 사회경제적 변화가 전제돼야 하지만 유아부터 청년까지 성인지 감수성과 성평등 의식을 인권과 민주시민 교육의 핵심으로 포함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이 후보자는 젠더 이슈를 사회정치적 맥락에서 총체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 분으로, 여전히 강고한 남성중심적 국가기구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여성 대표성과 경제력 강화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현재 여성 국회의원은 17%밖에 되지 않고, 내각 여성 비율도 대통령이 약속한 50%에 미치지 못한다”며 “정부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여가부가 앞장서 여성대표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고용률은 52.4%로 남성(71.1%)보다 낮고, 월 평균 임금도 남성의 68.8% 수준에 그친다”며 “산업발전과 아울러 새로운 노동시장에 여성들의 역할이 강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연근무제와 남편육아휴직제 확대 등 여성근로환경을 대폭 개선해 여성의 지위가 남성과 동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미투 운동 이후 앞다투어 발의됐던 미투 관련 법안들은 아직 국회에서 잠자고 있고,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역고소’가 남발하고 백래시(반발)가 터져나오고 있으며 정부 부처들의 정책 대안들도 아직은 변화를 체감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미투 운동 이후 사회 전 영역에서 제기된 성차별적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법과 제도 마련에 여가부가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낙태죄 헌법 불합치 이후 실질적 재생산권 보장을 위한 제도 마련, 혐오와 차별로부터의 안전한 일상, 성별임금격차 해소, 한반도 평화운동에서의 여성의 주체적인 참여 강화, 돌봄민주주의 실현 등 산적한 여성의제에 대해 여성운동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여성들의 삶의 모습과 요구를 섬세하게 살피고 대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공공부문에서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해고가 자행되고 있고 이는 민간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일터 안전 역시 위협받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여가부가 앞서서 여성노동자의 생존권과 일터 안전을 챙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 대책에 갇힌 정책에서 벗어나 고용단절로 확장하고 구체적 차별 해소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여성노동정책은 성평등 노동 정책으로 프레임의 변화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정옥 여성가족관 후보자
△1955년 전주 △전주여고 △서울대 영어교육과, 사회학 석사·박사 △대구가톨릭대 사회과학대학장 △여성평화외교포럼 공동대표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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