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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국내 H&B(헬스앤뷰티)스토어에서 판매가 중단돼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DHC 국내 모델도 광고활동을 거부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헬스앤뷰티(H&B) 브랜드들은 혐안 발언으로 반감을 사고 있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제품의 발주 및 판매 중단 등 제품을 철수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H&B 스토어 1위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은 지난 12일부터 전국 12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곡객에게 DHC 제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을 전부 뒤쪽으로 배치했다. 온라인몰에서는 상품 검색이 되지 않게 조치했으며 판매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제품 철수할지는 현재 내부에서 추가적인 대책을 검토하는 중이다.

또한 롯데쇼핑계열 롭스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전국 13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DHC제품을 찾아볼 수 없게 아예 뺐다.

GS리테일도 운영하는 랄라블라는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150여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추가 발주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프라인 매장에 남은 DHC 제품은 판매가 어려운 고객의 눈에 띄지 않는 쪽으로 배치해 사실상 제품 모두 매장에서 퇴출됐다.

뿐만 아니라 전속 모델인 배우 정유미는 뜻하지 않는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정뮤시씨 소속사는 DHC모델 활동을 중단과 함께 초상권 사용 철회까지 요청했다.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온라인 쇼핑몰 등에 입점해 있다. 이 브랜드는 주로 화장품 편집샵에서 유통되고 있어 H&B스토어에서 판매가 중단될 경우 사실상 한국 시장에서 퇴출된 것과 다름 없다. DHC의 딥 클렌징 오일은 ‘전 세계적으로 10초에 1개 판매되는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다. DHC의 국내 매출은 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이 최근 자체 방송한 한 정치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해 국내 여론에 질타를 받았다.

또 이 프로그램에서 다른 패널은 ‘조센징’이란 단어를 쓰며 한국인을 비하했다. 이 패널은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라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예술성이 없다고 하거나 “제가 현대아트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건가요?”라며 조롱했다.

DHC텔레비전은 극우 서향의 정치 프로그램을 방송해 왔다. 현재 구독자수가 46만명에 달한다. 이러한 DHC의 혐한 정서는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의 성향에 지속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아키 회장은 3년 전 재일동포를 가리켜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라는 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DHC코리아 측은 일본 본사와 협의한 뒤 13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시간·장소·방식은 미정이다. 국내 네티즌들이 자사 SNS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항의글을 달자 댓글을 차단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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