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구가 왜 사람 모양이어야 하나요”
“성기구가 왜 사람 모양이어야 하나요”
  • 진혜민 기자
  • 승인 2019.08.09 18:31
  • 수정 2019-08-14 18: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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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주최 리얼돌 집담회

저항하지 않는 인형을
여성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도

섹스토이, 사람이 아니라 도구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민우회는 ‘말해보자 리얼돌 집담회: 강간을 진짜처럼, 괜찮습니까?’를 8일 서울 상암동 SBA산학센터 대회의실에서 진행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사람의 신체를 그대로 본따 만든 섹스토이인 리얼돌이 논란이다. 성적인 즐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용적으로 충족시켜주는 도구인 섹스토이가 리얼돌과 같은 사람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심지어 얼굴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발이 거세다.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현재 26만 명이 넘게 동의한 가운데 ‘리얼돌’을 주제로 한 집담회가 열렸다.

여성단체 한국여성민우회는 ‘말해보자 리얼돌 집담회: 강간을 진짜처럼, 괜찮습니까?’를 8일 서울 상암동 SBA산학센터 대회의실에서 진행했다.

이번 집담회에는 이편 한국여성민우회 액션회원팀 활동가·강혜영 섹스토이 피우다 대표·도미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가 패널로 참석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참가해 문제를 논의하면서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은 패널토론까지만 공개됐고 참가자들과의 모둠토론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이편 한국여성민우회 액션회원팀 활동가가 질문하고 패널로 참석한 강혜영 섹스토이 피우다 대표와 도미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가 답변한 내용을 요약했다.

사회= ‘리얼돌 수입·판매 반대 청원이 20만 명을 넘겼다. 여성들의 분노가 커지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나?

도미= 근본 없는 기분 나쁨도 아니고 예민한 것도 아니다. 이유가 있는 분노다. 성욕을 해소해야 하는 것이 본능이라는 생각과 해소를 할 때 여성을 닮은 인형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잘못됐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지 않은 물체로 여성이 재현돼 있는 인형이 여성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한 지인 능욕을 하는 리얼돌 커스텀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도 (굳이 겪지 않아도) 여성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래서 단순히 감성적인 분노가 아닌 합리적으로 추론된 분노라고 생각한다.

강혜영= 이번 섹스돌 이슈로 여러 지인들의 연락을 받으면서 받아들이기에 불편한 지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배경이 있겠지만 현재 한국 사회가 섹스돌을 단순하게 섹스토이 자체로만 바라보고 또 그것을 향유하기에는 해결되지 않는 사회적 문제들이 많다. ‘몰카’같은 개인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불법 촬영물이 마치 포르노의 한 종류인 것처럼 불리면서 또 큰 죄책감 없이 단톡방에서 하나의 즐길 거리로 공유가 되고 있다. 여성에게는 공포스러운 일상이 많은 남성들에게는 성을 즐기는 문화처럼 되어가는 환경에서 타인의 얼굴이 맞춤 제작까지 가능한 리얼돌이 나온다고 하니 분노와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사회= 딜도(음경 모양의 자위 기구)와 여성 형상의 리얼돌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강혜영= 우선 섹스토이가 무엇이냐 하는 개념을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섹스토이는 개인의 성적 즐거움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실용적으로 충족시켜 주는 도구로 생각했을 때 실제로 이런 도구들이 여러 가지 형태나 소재와 테크놀로지를 통해 만들어지고 시장성을 가진다. 결국 섹스토이는 사람이 아니라 오브젝트(도구)다. 꼭 사람의 대체품일 필요는 없으며 물론 사용자에 따라 사람의 대체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음경 모양 딜도와 리얼돌은 온도차가 아주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싶다. 음경 모양의 딜도는 실용성을 가짐과 동시에 약간의 휴면 콘택트를 재현한 도구로 볼 때 리얼돌은 최대한 사람과 유사하게 구현해서 사람의 대체품으로의 용도에 힘을 실어 마케팅도 ‘대학생 00양’등과 같이 광고도 하고 있다.

사회=현재까지 리얼돌 맞춤 제작을 제재할 형사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도미= 법적 공백이 분명히 있다. (이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사회적 논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개인에게 마치 선생님처럼 ‘이건 안 된다’고 규제할 수 없지만 법 제도를 마련하면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도 자신이 혹시 강간 문화에 연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기 고민도 필요하다.

사회=성폭력 범죄와 리얼돌의 관계는 어떻게 보나?

도미= 댓글에서 ‘(리얼돌) 수입을 할 수 있으면 성폭력 범죄가 줄어들 것이다’, ‘그 성욕을 누구에게 풀겠냐’라는 주장을 봤다. 반대로 성폭력을 성욕 해소의 문제로 보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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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2019-08-11 21:44:03
분명히 다른사람 얼굴로 만드는건 문제가 있지만 그것 말고는 그냥 과민반응 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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