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1 소속 여성 앵커 5명 회사 상대로
맨해튼 법원에 소송 제기
“성별과 나이로 차별 당해”

NY1 뉴스
NY1 뉴스 캡처

 

 

미국 뉴욕시 지역방송 NY1 소속 여성앵커 5명이 방송국으로부터 성별과 나이로 차별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앵커 로마 토레(61), 크리스틴 쇼너시(50), 제닌 라마레스(49), 비비언 리(44), 어맨다 파리나치(40) 등 다섯명은 맨해튼 연방법원에 NY1의 모기업 차터커뮤니케이션즈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앵커들의 나이는 40세에서 61세 사이로, 해당 방송국에서 근무하며 ‘TV 부문 아카데미상’으로 유명한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NY1이 ‘남성 혹은 더 젊은 여성만을 선호해 노골적으로 자신들을 소외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차터커뮤니케이션즈가 NY1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자신들의 출연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대신 남성과 젊은 여성이 앵커의 출연 시간이 늘었다며 이를 주로 남성으로 구성된 방송국 경영진에 구두와 서면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에 방송국이 더 이상의 차별을 중단하고 앵커 지위를 회복하고 금전적 손해에 대해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앵커 측 변호인단은 방송국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차별 행위가 뉴욕주와 뉴욕시의 인권 및 동일임금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국이 50세 남성 앵커 팻 키어난에게는 수십 억 원을 들여 스튜디오를 새로 만들어 줬으나 30년 가까이 일한 61세 여성 앵커 로마 토레에게는 오래되고 시설도 좋지 않은 스튜디오를 제공하는 등 차별을 했다고 의심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토레의 임금은 키어난이 받는 정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다른 남성 앵커들보다도 적다. 

NY1측 대변인은 “NY1은 직원을 존중하는 평등한 직장이며 우리는 모든 직원을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대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토레가 낡고 오래된 스튜디오를 받았다는 등의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으나 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 

 

한편 한국도 중년 여성 앵커를 뉴스 화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월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미디어에 의한 성차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7개 채널 저녁종합뉴스 프로그램에서 여성 앵커는 10명 중 8명이 30대 이하(80%)고 남성 앵커는 10명 중 9명이 40대 이상(87.7%)였다.

또 여성 앵커는 가벼운 주제를 주로 다루는 데 반해 남성 앵커는 정치, 국방 등의 다소 무겁고 사회 위기와 관련 된 주제를 주로 다루었다. 인권위는 이러한 역할 분담이 남성과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 관념을 확대·재생산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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