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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선거법 개정운동을 해야 합니다. 기초의회 의원까지 정당 공천을 받아 그 절반을 비례대표로 뽑고 비례대표의 50%를 여성할당하자는 겁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이춘호 회장은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보는 여성운동의 마지막 보루”라며 선거법 개정 운동과 적극적인 정치참여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9일 개최하는 ‘여성정치지도자 양성을 위한 후원의 날’ 행사도 그 일환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후원의 날 행사는 11월 350명의 전국 여성지도자 교육을 위한 기금마련차 한국관광공사 1층 노천카페에서 열린다. 식사와 일일호프, 후원 바자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Best 5 정치인과 정치판 문제이슈 5개도 선정할 계획이다. 이 회장 역시 회원들과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나설 참이다.

2대째 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전국 13개 지부의 연맹 조직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오는 2일에도 울산 여성정치학교를 방문할 예정인 그는 “지방정치의 시대에 여성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3년 후 지방선거에서는 연맹 회원들이 구의회 의원으로, 구청장으로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처음 회장을 맡고 보니, 연맹이 조직화는 되어 있는데 힘을 갖지 못했더라”며 “중앙의 싱크탱크가 40대로 바뀌고 지역 역시 젊은 여성들이 뛰면서 연맹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69년 창립된 여성유권자연맹은 여성 정치참여를 주장한 최초의 단체. 축첩반대운동, 가족법개정운동, 비례대표제 여성할당 등을 선도적으로 요구한 역사를 갖고 있으나 새로운 여성단체들이 생겨나면서 보수적인 단체로 분류되곤 했다.

그는 “하지만 연맹의 역사를 만들어 온 선배들을 부정해선 안 된다”며 “여성단체에 급진과 보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문제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진보적인 거예요. 또 진보적이어야 변화를 말할 수 있는 거구요.”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단체가 같이 갈 때 정치권이 무서워한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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