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타계한 아녤스 바르다 감독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설치미술가
마지막 연출작
‘아녤스가 말하는 바르다’ 30일 개봉

아녤스 바르다 감독은 프랑스의 대표 여성 영화감독으로 페미니스트였다. ⓒ알토미디어
아녤스 바르다 감독은 프랑스의 대표 여성 영화감독으로 페미니스트였다. ⓒ알토미디어

25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 여성 감독을 추모하는 오렌지 빛깔의 포스터가 영화제 거리 곳곳에 걸렸다. 지난 3월 28일 세상을 떠난 프랑스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를 추모하는 포스터였다. 스태프 어깨를 밟고 올라서 촬영에 집중하는 바르다 감독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첫 장편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1955) 촬영하던 장면이다.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포스터에 대해 “영화를 향한 열정, 침착함, 짓궂음 등 아녜스 바르다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프랑스 가수 리자 앙젤이 바르다 감독의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1962) OST인 'Sans Toi'(당신 없이)를 부르기도 했다.

바르다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유작을 만나볼 수 있다. 30일 개봉한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를 통해서다. 마스터 클래스(강의)로 시작하는 이 작품에서 바르다는 자신이 연출했던 영화 20편과 설치 미술 작품을 소개하며 자신이 걸어온 영화 인생을 풀어놓는다. 그는 6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화를 할 수 있었던 힘으로 영감과 창작, 공유 세 가지를 꼽는다. 왜 영화를 만드는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그는 항상 생각했다.

영화에서 컷이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끝나거나 배우들이 화면에서 멀어져 가는데도 목소리는 똑같이 크게 들리는 등 다양한 연출 기법을 쓴 바르다 감독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영화 교과서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인으로 60년을 걸어온 그의 발자취에서 느껴지는 건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바라본 그의 포착 능력과 평범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바르다 감독은 ‘누벨바그’를 이끈 유일한 여성 영화인이자 페미니스트였다. ‘누벨바그’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일어난 프랑스의 영화 운동이다. 26살이었던 1955년 연출한 독립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에서 어부의 일상적인 그리기 찍기 위해 실제 장소에서 영화를 찍었다. 이 작픔으로 바르다 감독은 ‘누벨바그의 대모’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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