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영화제에서 만난 女子 女子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만난 女子 女子
  • 조은미 · 현주 기자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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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 숨은 남성성을 분출한다
드랙 킹 쇼를 하는 드렉 게레스탄트
<투 웡 푸>를 기억하나? 웨슬리 스나입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그 몸매로 여장하고 공연하던 희한한 영화? 그게 바로 드랙 퀸이다. 그렇다면 드랙 킹은? 그 반대다. 여자가 남장하고 공연하는 것. 이번 서울여성영화제에서 드랙 킹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하나 상영됐다. <비너스 보이즈>다. 그리고 그 주인공 드렉 게레스탄트가 내한했다. 우리나라에 오기 바로 전까지도 뉴욕에서 공연하다 왔다는 그녀.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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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다큐멘터리가 미국에선 개봉했나?

아직. 유럽에선 개봉했다. 미국에선 올 여름 개봉을 노력 중이긴 한데. 어찌 될진 모르겠다.

- 트랜스젠더 드랙 킹도 있고 라이프스타일로 드랙 킹을 하는 축도 있다고 들었다. 당신은 그냥 라이프스타일인 쪽인가?

“난 여자를 사랑한다. 여성으로 태어났고 내가 여성임을 좋아한다. 성전환은 전혀 원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모든 사람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갖고 있다. 난 그걸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여성을 쓸 때도 woMan이라고 쓴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흐르는 정체성’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트랜스‘젠더’일 수도 있다. 내 공연은 사회적 역할이 바뀌는 것을 보여주는 거다. 워크숍도 하고 그러는데, 보통 사람들이 그런 소릴 한다. 난 너무 말랐어. 난 너무 이쁘장해. 그런 내가 어떻게 남장을 할 수 있어? 그런 규칙, 규격화된 이미지를 깨야 한다. 하고 싶은 욕망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욕망 갖고 자기 표현을 하는 방법인 거지, 내가 원래부터 남성적이어서 그런 게 아니다.

- 언제부터 드랙 킹 쇼를 했나? 어떤 계기가 있었나?

“1995년도에 처음 드랙 킹 쇼를 봤다. 물론 그 전부터 드랙 퀸 쇼는 봤다. 하지만 드랙 킹 쇼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런데 좀 달랐다. 여성으로서 파워풀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때 드랙 킹 쇼를 한 사람이 도와줘서 하게 됐다. 그리고 난 원래 수줍은 성격이었는데, 이 쇼를 하면서 달라졌다. 원래 하던 일? 컴퓨터 관련 일을 했다. 작년 7월에 그 일은 완전히 그만두고 지금은 드랙 킹 쇼만 풀타임으로 한다. 그리고 이 일은 신이 내게 주신 직업이다.

- 지금 뉴욕에는 드랙 킹 쇼를 하는 데가 많나?

“95, 96년도엔 많았다. 그 때에 비해 덜하다. 세계 곳곳에서 많이 만났다.

- 드랙 킹과 드랙 퀸은 어떻게 다른가?

“드랙 킹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흥미로운 성이다. 남성이야 그냥 여자 옷을 입으면 되지만. 하하. 나는 아무 남자나 되고 싶진 않다. 개성 있는 남성 캐릭터를 하고 싶다. 그건 꽤 힘든 일이다.

- 관객들 반응은 어떤가?

“여성 관객들이 드랙 퀸 쇼를 보고는 안 그런데, 트랙 킹 쇼를 보는 남자들은 다르다. 남자 관객들은 위협을 느끼는 것 같다. 성차별, 여성편향주의, 남성성 해체를 당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 그리고 꼭 남자가 여장하고, 여자가 남장하는 것만 드랙이 아니다. (털털한 차림의 통역을 가리키며) 이런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드레스 입고 립스틱 바르는 것도 드랙이다. 워크숍에 가면 게이가 아닌 사람들도 자기 속에 있는 남성성을 끌어내는 작업을 한다. 호모포비아(동성애자 혐오증)인 사람이야말로 내 쇼를 봐야 한다. 이 드랙 킹 쇼는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부를 표현하는 거다.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거. 이 쇼를 하다보면 사회적 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걸 느낀다.

아래 웹사이트에 가면 그녀와 <비너스 보이즈>를 만날 수 있다.

www.dredking.com

/ www.venusboyz.com

조은미 기자coo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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