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란 가상의 공간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자유로운 의견 발표의 장을 마련해 주었다. 더불어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들도 자기 생각을 쉽게 내밀고 반론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은 사회와 구성원들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상 공간에서 익명성을 무기로 한 비방과 폭력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 보복 가능성도 적도 책임감도 필요 없는 익명성이라는 이름 아래 가상 공간과 발언의 자유라는 공간이 적절하게 맞물려 범죄의 구실을 만들어주고 있다.

익명성은 어떤 면에서는 힘이 없는 집단에게 발언권을 주는 역할을 했으며 사회의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서 힘이 돼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런 이로운 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일부 비뚤어진 네티즌들 때문에 인터넷 공간이 멍들고 있다. 그들은 익명성을 이용해 서슴없이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대학교에서는 익명 게시판에 누군가를 비방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와 이 게시판을 폐지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그리고 한 초등학교에서는 반의 한 아이를 공격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공개돼 결국 그 아이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일까지 있었다. 이처럼 익명성을 이용한 폭력은 신체적인 상처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언론과 발언권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무차별적으로 난무하는 글들. 그리고 그 때문에 치료하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남긴 사람들. 인터넷으로 인해 만들어진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이다.

어느 시대나 사회건 그 사회에 불만을 품은 삐뚤이들은 항상 있었다. 다만 그들의 생각을 시대가 용인해 주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지금은 다양한 의견들을 수용하는 시대다. 그만큼 자유로운 시대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자기 말에 대한 책임이 좀더 무거워졌다. 익명은 겉보기에 자유로움과 무책임함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좀더 깊게 내면을 들여다본다면 그 속에는 책임과 신중함이 항상 뒤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유가 지나치면 방종이 되듯이 익명성 또한 도를 넘으면 폭력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소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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