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임신중의 체중증가가 얼마큼 돼야 가장 이상적인가는 아직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은 결론 짓기 힘든 분야이다. 통상적으로 임신부는 2인분 먹어야 될 것 같은 생각에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바람에 임신 초기부터 체중증가가 대단한 임신부가 있는 반면, 아기 커질까봐 영양실조에 걸릴 만큼 조금 먹어서 체중증가가 위험수위에 달하는 임신부도 있다.

임신 중에 몇 킬로그램이 늘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정설이 없으나 가장 과학적인 근거를 지니는 것으로, 임신전의 체중과 키에 근거를 둬 이상적인 체중 증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

사실상 임신 전 체중에 비해 오히려 체중이 떨어졌던 임신부나 23kg씩이나 늘었던 임신부에서 모두 문제없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는 예도 꽤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10kg 전후한 체중증가에 대해 그렇게 집착할 일은 아니다. 더구나 요즘 꽤 많은 임신부들이 15kg 이상 체중증가를 보인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정확하고 과학적인 지식을 알아 본인에 맞는 체중증가 이상치를 아는 것이 좋겠다. 꼭 10∼12kg 정도만 늘여야겠다는 생각도 그리 바람직한 생각이라 할 수 없으나 체중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임신중 알맞은 체중증가 계산법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임신중의 체중증가를 아는 방법으로 좋은 것은 비임신시 평소의 몸무게와 키의 수치에 근거한 BMI(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체중증가 이상치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임신전의 BMI, 즉 자신의 체중(kg)을 키(m)의 자승으로 나눈, 키에 대한 몸무게 지수를 이용해 워낙 저체중이었는지, 아니면 정상, 과체중, 비만이었는지를 계산해 봐야 한다. 이때는 물론 임신 전의 몸무게를 말하는 것이다. 이지수가 19.8kg/㎡ 이하인 분은 저체중인 분으로써 이상적인 임신중의 체중증가는 12.7∼18.2kg이 되겠다. 마찬가지로 이 계산치가 19.8에서 26.0 사이에 속하는 분은 적당한 체중을 유지한 분으로써 임신중의 바람직한 체중증가는 11.4kg에서 15.9kg 정도로 봐야 한다. 지수가 26.1 이상 29.0에 속하면 과체중으로 분류되며 이상적인 체중증가는 6.8kg에서 11.4kg이 된다. 만약 측정치가 29.0이 넘으면 확실한 비만으로써 체중증가는 6.8kg 정도가 바람직한 증가이다.

그 외에도 쌍태아의 경우는 BMI에 관계없이 16∼20kg이 임신부의 이상적 체중증가치이다. 복잡하게 보이는 듯한 방법이지만 최근 발달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가장 확실한 기준이므로 꼭 본인의 경우를 계산해보기 바란다.

또한, 평균적으로 임신 전기에는 1주에 약 300g 정도 증가하고, 임신 후반기에는 1주에 약 450g 정도 증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적어도 평균 체중증가를 알고 있어야 체중증가가 너무 급격한 것이 임신중독증의 합병인지 부종인지 구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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