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명 찾는 성매매 후기 사이트는 ‘성매매 진원지’
하루 2만명 찾는 성매매 후기 사이트는 ‘성매매 진원지’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9.05.02 09:00
  • 수정 2019-05-01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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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후기·알선 사이트 ‘밤전’
제휴 성매매 업소 2339개
7일간 5144개 후기 쏟아져
할인권 등으로 성매매 유인
변호사 상담 게시판 마련해
처벌 면할 수 있게 ‘다리’

“성매매 후기 사이트를 운영하지 않으면 성매매 알선이 한 달에 한 건도 없을 정도다.” 한 성매매 알선업자는 “성매매업소 운영에 있어 후기 사이트는 필수”라며 주장하며 한 말이다. 성매매 후기 사이트는 성매매업소를 이용한 후기가 공유되는 웹사이트를 말한다. 2000곳이 넘는 성매매업소와 제휴를 맺어 이 업소의 후기 관리를 하며 할인권 등을 지급하며 회원들을 업소로 유인한다. 이제는 후기 외에도 처벌을 면할 수 있도록 법률 상담부터 성매매업소 창업 컨설팅, 업소 운영을 위한 대포폰과 대포통장, 관련 구인구직까지 ‘성매매 포털사이트’로 불릴 만큼 규모가 커졌다. 이런 성매매 후기 사이트가 현재 40여곳이 넘는다.

지난 4월 29일 한국여성학회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긴급집담회에서 이 같은 성매매 후기 사이트의 실체가 드러났다. 송봉규 한세대학교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지난해 성매매 사이트 가운데 페이지뷰가 가장 많은 ‘밤전’을 분석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밤전은 하루 방문자수는 2만명, 제휴업소만 2339개에 달한다. 이곳과 제휴를 맺은 성매매업소는 배너광고를 하거나 업소 종사자나 업소가 고용한 일명 ‘후기쟁이’가 후기를 올린다. 후기라 불리지만 업소 광고다. 분석 결과, 일주일 만에 1025개 업소에 대한 후기글 5144건이 올라왔다(7월4~10일). 웹사이트에 ‘성매매를 했다’는 범죄 자백이 쏟아지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점과 익명성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간다.

회원들은 웹사이트 내의 등급 시스템으로 1~20 레벨로 관리됐다. 후기를 작성하면 포인트를 얻어 회원 등급을 높일 수 있고 포인트를 통해 업소 할인권·원가권 등을 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다. 웹사이트에선 지역별 업소 정보는 물론 경찰 단속에 걸렸을 때 대처 방법과 법률 상담 게시판을 통해 변호사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

지난 4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여성학회 긴급집담회에서 신경아 한국여성학회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임호선 경찰청 차장(왼쪽에서 네 번째) 및 발표자, 토론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지난 4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여성학회 긴급집담회에서 신경아 한국여성학회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임호선 경찰청 차장(왼쪽에서 네 번째) 및 발표자, 토론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송 교수는 성매매알선업자 인터뷰 분석 결과를 통해 “성매매 업자는 경찰 단속에 대비해 성구매자 인증을 강화하고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차량과 CCTV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범죄는 디지털화 되고 있는데 규제나 정책은 아직 현장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만큼 불법 콘텐츠, 사이트에 노출될 위험성도 커졌다”며 “디지털 범죄는 일부가 아닌 모두가 쉽게 접촉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정책을 전환해야 하며 디지털 세대에 맞춘 정책과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은 성매매후기 사이트에서 전담 변호사를 두고 이용자를 대상으로 법률 상담을 해주는 구조에 주목했다. 그는 “전담 변호사들이 있어 성매매 후기 사이트는 ‘안전한 공간’으로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며 여기서 각종 불법행위는 합법화된다”며 “‘성산업’의 의미는 이제 성구매자, 성폭력 가해자를 돕는 변호사 시장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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