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안전장치 보강 필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안전장치 보강 필요
  • 채윤정 기자
  • 승인 2019.04.18 00:25
  • 수정 2019-04-18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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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객 시비로 다쳐
경고음 나오는 경광봉이 전부
서울시, 3인 1조로 증원 추진
이용자들 전화번호 기록 등
불편하다 의견 많아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 스카우트 박정이·강우경씨가 8일 밤 서울 약수동에서 서비스 이용자의 귀가길을 동행했다.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강우경(사진 오른쪽)·박정이 씨가 8일 밤 서울 약수동에서 서비스 이용자의 귀가길을 동행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 10시 노란조끼와 빨간 경광봉을 든 ‘중구청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여성 2명이 약수역 7번 출구 주변을 지나는 중·고등학생, 직장인 등 여성들에게 웃으면서 말을 건냈다.

“늦은 시간인데 저희가 집까지 동행해드릴까요.”

서울시의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제도가 도입된 지 7년째인 올해, 서비스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 이용이 활발하다. 하지만 최근 중구의 한 스카우트가 취객이 걸려온 시비로 다치는 일이 생겨 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증원에 대한 요구, 사적 정보 작성이 불편하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스카우트 이용 횟수는 지난 2015년 약 23만건에서 2016년 24만건, 2017년 32만건, 지난해 34만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약수역 스카우트인 강우경(48) 씨는 지난해 3월 무려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스카우트가 됐다. 박정이 씨는 올해부터 일을 시작한 ‘새내기’이다. 스카우트 임기가 2년인데 업무상 효율을 위해 통상 1명은 기존 인력, 1명은 신입으로 배치한다. 스카우트에게 지급되는 급여는 야간수당이 포함돼 시간당 약 1만5200원. 스카우트들은 평일 5일간 밤 10시에서 새벽 1시(월요일은 12시)까지 근무한다.

골목길에서 으슥한 곳을 지나는 여성들을 동행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스카우트를 자주 이용하는 나종임씨는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다 스카우트분들이 골목에 있으면 큰 위안이 된다. 어두운 골목길도 안심하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밤에 주로 여성 2명이서 일하다 보니 스카우트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요한 데 어떤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서울 중구청 소속으로 스카우트로 활동하는 여성 김모(66)씨가 취객이 밀치면서 시비를 걸어와 넘어지면서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구청은 이번 사건 이후 최근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중구경찰서 생활안전계 계장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회적인 안전교육 만으로는 스카우트들의 안전이 담보되기 어렵다.

스카우트들의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자 서울시는 기존 2인1조의 인원을 3인1조로 인원을 보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호신용품 지급에 대한 얘기가 나와 가스총 지급 등을 검토했지만 취객도 시민이고 시민분이 다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사용이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우선 이번에 위급상황시 버튼만 누르면 경고음이 나오는 경광봉을 모든 스카우트들에게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지난 5년간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누적 이용건수는 약 53만4402건으로, 서울시에 거주하는 여성인구 499만5171명에 비하면 약 10% 수준에 그친다. 중구청의 스카우트는 17명이며, 이 중 1명은 구청 상황실에서 시민들의 전화를 받는 역할을 한다. 구에 따라 스카우트가 10명 정도인 곳도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당장은 3인 1조로 인원을 늘리는 게 급선무여서 서비스 지역 및 근무조를 늘리는 것까지 고려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와 함께 스카우트 이용자들이 서비스 이용이 끝난 후 자신의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 정보를 남겨야 하는 데 이에 대한 불만도 많아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목적지, 출발지, 성별, 연령, 연락처를 적도록 돼 있는데 사적인 정보여서 적기 꺼려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 정보는 스카우트들이 제대로 근무하는 지 확인하는 수단인 데 싫다고 말하면 더 이상 묻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청 관계자도 “스카우트 이용자들 중 사적인 정보 때문에 기록을 남기지 않는 분들이 계셔서 스카우트들이 실제 이용자보다 더 적은 수의 정보를 제출하기도 한다”며 “남긴 연락처는 서비스 모니터링을 하거나 실제로 스카우트들이 근무를 열심히 하는 지 파악하는 용도로 쓰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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