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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회에서 사각형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화가들은 대부분 사각형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왜 사각형 위에 그림을 그렸을까요?

- 고대 사회에서 4 또는 사각형은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요?

- 사회 속에서 많은 것들이 사각형으로 만들어짐으로써 인간의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축구 경기장은 왜 하필 4각형일까요? 또 바둑판과 체스판은 왜 4각형으로 생겼을까요?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운동 경기장은 4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주위에서 함께 찾아봅시다. 책, 그림들, 사진, 방, 책상, 길, 계단, 티켓…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그리스의 플라톤은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그 원형인 정사면체, 정팔면체, 정이십면체, 정육면체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네 개의 다면체는 우주의 4원소인 ‘흙·물·공기·불’을 상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고대 사람들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불, 공기, 물, 흙의 4대 원소로 구성돼 있다고 믿었습니다. 사상체질을 주장한 이제마는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네 가지로 구분했으며, 중세 사회에서는 사회 계층이 성직자·기사·시민·농민의 4계급으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서도 브라만(머리)·크샤트리아(팔)·바이샤(배)·수드라(발)의 4계급으로 나누었습니다.

성경의 창세기에서 노아의 홍수는 40주야 동안 계속됐으며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위해 시나이 산에서 40일 동안 기도했고 예수는 광야에서 40일 동안 시험을 당했습니다. 또 아라비안 나이트에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 등장합니다. 이처럼 40이라는 숫자는 ‘많다’, ‘오랫동안’이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근대 사회로 들어오면서 사각형은 더욱 많이 등장합니다. 많은 건물과 도구들이 사각형으로 만들어집니다. 즉 우리는 눈은 동그랗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사각형이 된 것입니다. 질서 있고 체계적이며 안정적인 것은 사각형의 네모 안에 자리잡습니다. 축구 경기장에서 축구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면 경기를 중단하고 그 축구공을 손으로 던져 다시 경기를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운동 경기장은 사각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4각형의 세계는 인간의 삶과 생활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뜻하기도 합니다. 경기장과 사회는 동일한 이미지를 갖는 것입니다. 경기장에는 게임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경기장 밖으로 퇴장 당합니다. 그러므로 사각형의 세계는 질서와 선택, 인정과 주류, 규범의 세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사각형

조선시대는 그 시대에 인정받았던 사각형과 같은 질서와 그 때에 사각형 안에 들어갔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각형 안에 들어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역사 속에는 각 시대마다 사각형이 있어서, 그 사각형 안에 들어가서 사회로부터 인정받으며 살았던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각형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슬픔에 젖어 살았던 사람·생각·주장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세계와 우리 역사 안에서 살았을 때는 당시의 사각형 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지금 사회의 사각형 속에는 들어올 수 있었던 사람에는 누가 있을까요?

빈센트 반 고흐라는 사람은 어떨까요? 살았을 때 그는 약 2천여 점의 그림을 그렸지만 단 한 점만 팔렸을 뿐, 평생을 거의 동생 도움으로 살았습니다. 당시의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의 그림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정신병적인 자기만의 세계에 시달리다 역사 속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세계적인 화가가 돼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으며 후기인상파라는 하나의 사조를 대표하는 화가가 됐습니다.

왜 그는 살아 있을 때 오늘날처럼 평가받지 못했고 그가 살았던 사회의 사각형 안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일까요? 어쩌면 그는 너무 이른 시대에 너무 빨리 온 사람은 아니었을까요? 조금만 천천히 왔더라면 조금 더 늦게 태어났더라면 그의 삶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고흐 같은 인물은 역사 속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중세 사회에 마녀로 처단 당하고 배척 당했던 사람들, 갈릴레오보다 앞서 지동설을 주장해 화형을 당했던 브루너, 지금 같으면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처형당했던 잔다르크 등.

네모의 꿈

대부분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사상과 사조를 주장했던 사람들, 즉 너무 빨리 온 사람들이 모두 그 시대의 사각형 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죽고 난 뒤 시대가 한참 지나서야 지금의 사각형 안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도 전봉준은 오랫동안 역적이고 반역자였지만 지금은 역사책 속에서 위인으로 학습되는 인물이 됐습니다. 전봉준은 지금 시대의 사각형 안에 들어온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각형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상·비정상,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 가지고 싶어하는 것과 배척하는 것을 정하고 자신의 사각형이 도마인 양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그 사각형 위에 놓고 재단할 것입니다. 자신의 사각형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자신의 사각형 밖에 있는 것들, 자신의 사각형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잘려서 슬퍼하며 웅크리고 떨고 있는 것들은 없을까요? 자신의 사각형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자신이 자르고 배척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함께 토론해 봅시다.

‘네모의 꿈’은 과연 무엇일까요? 다른 모양으로 변하는 것일까요? 네모·사각형이 다른 모양으로 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기의 모습이 변하거나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네모의 꿈은 혹시 보다 견고한 네모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네모의 꿈은 혹시 아주 넓은 네모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네모의 크기에 따라 그 네모 속에 담기는 규칙과 질서는 달라질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네모가 돼서 오히려 네모의 직선이 보이지 않는 네모가 되는 것이 네모의 꿈은 아닐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네모인지 동그라미인지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회가 바로 네모의 꿈은 아닐까요?

차오름 헵타드사고력교육연구(www.sapiens.co.kr 02-205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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