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jpg

국립극단이 98년 새해를 여는 첫 무대로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처음

전파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하유상 원작의 〈꽃그네〉를 13일부터

22일까지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 올린다.

천주교 사제의 꿈을 키우는 양반 자제 김요한. 양반의 신분에도 불

구하고 온 세상에 천주의 뜻을 펼치고자 하나 천주교 탄압으로 여의

치 않자 정처없이 길을 떠나 신분을 숨기고 남사당패에 몸을 의탁한

다.

여기서 만나게 된 꼭두쇠의 딸 봉녀. 두사람은 첫눈에 반하고, 김요

한은 봉녀에게 천주교 교리를 전하며 점차 남사당패 모두에게 천주

교에 귀의토록 신앙의 길로 인도한다.

그러나 천주교 탄압의 손길은 이들을 가만두지 않고 잡아들여 모진

고문으로 천주를 거부하도록 종용한다. 요한과 봉녀의 사랑은 이를

꿋꿋이 견뎌나가나 결국 육욕을 거부하는 두사람을 배교토록 하기위

한 갖가지 고문 끝에 봉녀를 오해한 김요한은 고민 끝에 배교의 길

을 택하고 풀려난다. 그러나 배교를 거부하는 봉녀는 형장에서 죽음

을 당하고... 봉녀의 죽음을 보면서 요한은 봉녀가 말해오던 ‘꽃그

네’의 참뜻을 이해하게 된다.

원작자인 하유상씨는 한국 희곡계에 상징과 서사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한 원로 희곡작가. 현 청주대 연극영화과 이창구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한편 주인공 김요한 역에는 〈춘향아, 춘향아〉에서 몽룡 역을 맡

았던 이상직씨, 봉녀 역에는 〈물보라〉, 〈무주별곡〉 등에서 개성

있고 선 굵은 연기로 주목을 받았던 조은경씨가 각각 분해 운명과

사랑, 신앙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02)274-1172-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