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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침마당’ 연이어 출연

여성 시청자들 반응 ‘신선하다’

여성 장관 4명이 주부가 주로 보는 방송사 아침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 화제를 뿌렸다. 장관들은 방송에서 다른 언론에서 볼 수 없었던 진솔한 모습과 일화, 인생역정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여성들의 호응을 샀다.

KBS 1TV가 아침 9시 30분부터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아침마당’은 지난달 24일부터 나흘동안 여성 장관 네 명을 모두 초청, 입각 소감과 일과 등을 보여줬다. 첫 출연자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 강 장관은 이날 판사 시절의 애환, 사법개혁을 주도할 때의 긴박했던 순간, 법무부인 지평을 만들고 여성 장관이 되기까지 얽힌 일화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 장관은 이날 “여성에게 힘을 주는 말을 해 달라”는 방청객의 물음에 “재혼한 여성이 전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성을 바꿀 수 있게 친양자제도를 연구중”이라고 답했다. 호주제 폐지에 대해선 “여성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방송 내내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사회자가 강 장관의 ‘신체’와 관계된 질문을 집요하게 던져, 일부 네티즌들의 항의를 사기도 했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25일 출연해 ‘지칼’, ‘작은거인’ 등 언론이 붙인 딱딱한 별명말고도 학창시절 ‘애교부장’으로 불린 일화를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지 장관은 여성단체연합 대표 시절, 2000년 총선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 등으로 일하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출연, 간호사로 시작해 장관이 되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들려줬다. 김 장관은 자신이 학창시절 가정교사를 하며 고학했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입각 전 시민단체들이 자신을 반대한 것과 관련, “간호사로 시작해 보건의료업계를 두루 섭렵한 만큼,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명숙 여성부 장관은 27일 마지막으로 출연, 두 정부를 거치면서 각료를 하게 된 사연과 포부를 들려줬다. 한 장관은 특히 초대 여성부 장관으로서 성과와 한계를 자세히 설명, 호응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방송이 나간 뒤 열띤 반응을 보였다.

본지 ‘여성장관 지지’ 게시판 등 여러 사이트 게시판엔 여성 장관을 지지하는 글이 연거푸 올라왔다.

아이디 hansae99인 한 네티즌은 “여리고 애처롭게만 보였던 여성 장관들에게 큰 믿음이 생겼다”며 “정말 잘 할까란 의구심이 싹 사라졌고, 열렬한 지지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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