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농경시대의 대가족 유교문화에 젖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직장생활을 하는 모습도 서양사람들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많은 서양 직장인들도 회사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동료들 간에 강한 협동심·우정을 갖고 있다. 반면 일을 할 때는 다분히 개인적이고 능동적이라는 데서 우리나라 직장인들과 비교된다.

여행을 가거나 식당·호텔·화랑·음악회를 갈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함께’를 좋아한다. 참으로 좋은 현상이나 ‘함께’라는 단어를 뒤집어보면 ‘관계’와 매우 가까운 단어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관계지향적 사회’는 어디를 가도 학연·혈연·지연으로 시작되고 끝나며 심지어 무리한 부분까지 그 관계가 발전해 사회의 지탄을 받는 집단이기주의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족이 아닌 직장이라는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한국 사람은 외국 사람보다 국제사회에 대한 적응·발전속도가 느리다. 이는 대가족제에서 위아래로 두꺼운 가족의 벽과 선후배·지연의 벽에 싸여 성장했기에 자립심보다 공동체 의식이 많기 때문이다. 여럿이 하는 일은 잘하는데 혼자 맡은 일은 상대적으로 추진력이 약한 이유다.

특히 여성은 더 심한 의존도를 보인다. 미혼여성은 어른이 돼도 부모님께, 결혼한 여성은 남편의 의사결정에 따르곤 한다. 미성년자와 성인이 사회적 역할에 따르는 책임감을 배우는 서양 사람과는 달리 나이 들어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거나 결혼 후 의타심에서 부모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 식당이나 여행을 가도 혼자 하는 일에 위축되는 한국여성과 달리 해외에서 만나는 당당한 여성들의 독립적인 개인생활은 앞으로 한국여성들이 참고할 만하다.

기업의 정체성은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적용된 이 말은 신경제 시대를 맞아 혼자서도 즐겁게 일할 줄 알아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내용으로 변했다. ‘속도전’으로 불리는 요즘 기업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환경 아래 스스로 변하면서 적응해 가는 리더들이 등장하는 반면 이에 적응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죄 없이 구조조정 대열에 오른다. 알게 모르게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조직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다.

시대는 바야흐로 리더십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성, 상황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효율적인 업무수행 방법을 찾으려는 열정과 책임감, 도덕적 신념으로 합리적인 의견수렴 후 소신 있고 단호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여성리더들을 원하고 있다.

이것은 홀로서기가 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리더의 핵심 역량이다. ‘여럿이 그리고 즐겁게 혼자서’라는 쉽고도 어려운 양면작전은 미래의 여성리더로 가는 길목에서 피할 수 없는 덕목이다. 한국여성들이여, 부디 혼자 있다고 움츠러들지 말고 스스로 더욱 당당해지기를.

홍승녀/ 캐리어탱고 대표 (www.careerTAN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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