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경제난 가운데 ‘IMF형 기아’,‘IMF형 낙태’가

급증하고 있어 주위를 슬프게 하고 있는데….

그동안 버림받은 아이들은 미혼모가 낳아서 버리는 신생아가 대부

분이었지만 요사이는 ‘실직으로 키울 수가 없으니 몇달만 보살펴

달라’는 기구한 사연의 쪽지와 함께 아동 보호시설이나 병원 등에

버려지는 3개월 이상의 영아가 대부분.

아동일시보호소 측에 따르면 이렇게 맡겨지는 아동의 수는 지난 1,2

월 두달간 지난해 월평균에 비해 50%이상 늘어났고, 아이들의 나이

도 3개월 이상이 3분의 2가 넘어 예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산부인과마다 남편의 실직때문에, 본인이 정리해고 될까봐, 새

로이 취업하기 위해 뱃속의 아이를 포기하는 여성들이 늘어나 예년

에 비해 낙태가 2배이상 급증하고 있는 현실.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여성으로 둘째아이를 임신한

경우 거의 낙태를 선택, ‘애딸린 기혼여성’이 정리해고 1순위임을

다시 한번 증명. 물론 한동안 유행(?)했던 늦둥이 출산도 거의 자취

를 감추었다고.

반면 불임부부를 위한 시험관 아기 전문 병원의 경우, IMF이후

거의 원하는 이들이 없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

한편 지난 2일 서울시교육청에 의하면 올해 만5세 취학아동의 수가

작년의 1천8백93명보다 무려 80%가까이 늘어난 3천3백98명으로 이

또한 학부모들이 유치원 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 작

년까지만 해도 아이의 적응 등을 고려해 소수 지원했던 5세 아동 부

모들이 빨리 학교에 보내 유치원 학비를 줄여보자고 대거 취학대열

에 합류.

요즘 생활고를 비관한 끝에 아이와 함께 동반자살하는 부모들의 참

혹한 뉴스도 연일 들려오는데, 아이를 소유물로 여기고 마음대로 하

는 풍조가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힘들면 고개를 드는 망

령같은 존재.

어려울 때일수록 새싹들에게 꿈을 심어 주어야 할텐데, 눈 앞의 절

망때문에 앞으로의 희망을 포기하는 듯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