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가·문화학회 문숙재 회장

~25-2.jpg

본지와 함께 ‘여가와 젠더’시리즈를 공동 기획한 한국여가·문화학회 문숙재(58) 회장은 “대만 의회가 이혼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가정교육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이는 가족 여가가 가정의 안정성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문회장은 “예전에는 성실하고 꾸준한 거북이 같은 인간형을 원했다. 하지만 이젠 열심히 일하고 꾀도 부릴 줄 아는 인간을 원한다”며 “월드컵을 통해 의식세계가 변했다면 주5일제는 생활환경이 바뀌는 계기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가에 있어 지나쳐서는 안되는 부분이 ‘젠더와 여가’의 상관관계임을 밝혔다. “여성의 상황이 어떠한가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주 5일제가 취업주부에게는 기존 남성 노동자들이 느끼는 생활의 여유로움을 줄 수 있지만 전업주부는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오히려 가사노동량이 늘어난다. 젠더, 노동, 여가의 개념이 바뀌어야 실제 새로 늘어난 휴일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문회장은 현재 ‘젠더와 여가’를 주제로 책을 기획하고 있으며, 5월에는 학회차원에서 ‘한국 가족여가 문화의 현주소’란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