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들어서자 큰마음을 먹고 그동안 미루어 왔던 인도여행을 떠났다.
처음 도착한 북인도의 여러 도시를 돌며 가난하지만 소와 개, 원숭이들과도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모습과 삶과 죽음이 공존하며 흐르는 갠지스강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꼈다.
델리에 도착해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인근 결혼식장 구경을 갔다. 신랑이 화려하게 장식한 백마를 타고 양 옆으로 샹들리에를 수십 개씩 켜고 화려한 퍼레이드를 한다. 말을 타고 가는 신랑의 행렬 앞에는 신랑·신부 친구들이 인도 전통 악기 연주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춘다.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를 하고 양해를 얻어 사진을 찍고 있는 나에게 사람들은 수시로 음식과 마실 것을 권하며 서로 같이 사진을 찍자고 청한다. 신랑 행렬을 따라 야외 예식장으로 가보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하객이 수천 명은 될 것 같다. 예식장 입구에서는 악기를 요란하게 연주하고 있고 신랑·신부 가족들은 하객을 맞느라 분주하다. 결혼시즌이 한창인 델리에서만 많을 때는 하루에 5만 쌍이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인도인들은 결혼을 윤회사상과 연결되어 있어 사랑의 결합이라기보다는 윤회를 완성시키는 과정이라고 본다.
낯선 이방인에게도 먹을 것을 권하며 환대를 해준 영혼이 맑고 친절했던 사람들의 따뜻함을 마음에 한켠 담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랑·신부의 행복을 빌며 다음 여행을 위해 호텔로 돌아왔다.








▶김경호 작가는 ㈜크라운 제과, ㈜청우식품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6년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예술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전국 각 지역의 공모전과 촬영대회에서 다수 수상했고 2017년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작품활동과 함께 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다.
결혼식 사진 너무 멋있구요. 사진 속 하객들의 화려한 옷차림이 눈길을 사로 잡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