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A씨의 취미생활] 스트레스? 총으로 쏴버려!
[회사원A씨의 취미생활] 스트레스? 총으로 쏴버려!
  • 김서현 기자
  • 승인 2019.02.14 06:50
  • 수정 2019-02-13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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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연령대 즐기는 실탄사격
밝은 분위기 속 엄중한 안전관리

[회사원A씨의 취미생활]은 52시간 근로제를 맞아 여유시간이 생긴 요즘, 취미가 없는 기자가 다양한 취미생활을 체험한다. 비싼 장비, 진득한 끈기, 화려한 손기술 없이도 적당한 가격에 짧은 시간 동안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선별했다.  

 

목동사격장 외관
목동사격장 외관

 

탕! 소리와 함께 무거운 권총의 반동이 어깨까지 전해진다. 귀마개를 꼈지만 총소리는 고막을 때렸다. 쏠 때 마음은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였는데 과녁 표지를 보니 총탄 흔적은 6점에 있다.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장전한다. 속으로 되뇌인다. 나는 블랙 위도우다. 여기는 뉴욕 한복판, 내 동료는 크리스 에반스……. 옆에서 안전요원이 말한다. “오른손 엄지 거기 두시면 안 돼요. 왼손 엄지 위에 올리세요.” 

목동야구장 안에 위치한 목동사격장에 다녀왔다. 목동사격장은 실탄사격을 할 수 있는 실탄사격장과 공기권총 및 공기소총을 체험할 수 있는 사격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실탄사격장으로 들어서자 생소한 레포츠임에도 가족 단위, 연인 단위로 온 사람들이 여럿 있어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직원이 ‘안전수칙준수, 안전장비착용, 안전사고 등에 관한 안내문 및 동의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름과 생년월일, 방문일자, 연락처와 서명을 했다.

잠시 후 사대 앞 대기실로 안내받았다. 방탄유리와 소음을 차단하는 소음방벽으로 막혀있는 데도 사대에서 울리는 총소리가 대기실까지 들렸다. 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해서 주었다. 신분증이 없으면 사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양한 총기들
다양한 총기들

 

목동사격장에는 22구경, 9미리, 38구경, 357매그넘 45구경 등 25정의 총기가 구비돼 있었다. 가격은 총기마다 달랐다. 가장 저렴한 총기의 가격이 10발에 15,000원이었고 가장 비싼 총기가 40,000원이었다. 

초심자는 주로 9미리와 38구경을 많이 체험하고, 45구경과 357매그넘은 반동이 크기 때문에 초심자에게 권하지 않는다는 조언을 들었다. 처음에는 내 원대한 야망처럼 제일 크고 멋진 총을 골라야지 싶었는데 막상 총을 보자 망설여졌다. 고민하다 한국 경찰이 사용하는 총이 뭐냐고 물어 38구경 스미스 앤 웨슨(Smith&Wesson) M10을 골랐다. 가격은 10발에 20,000원. 고르고서 너무 소심하게 골랐나 후회했다. 

사대에서 실탄사격을 하는 기자. 직원에 옆에서 코치했다.
사대에서 실탄사격을 하는 기자. 안전요원이 옆에서 내내 코치했다.

 

곧이어 방탄조끼와 보안경, 귀마개를 착용했다. 직원의 말대로 3번 사대에 가자 권총이 단단한 사슬에 묶여 있었다. 저 멀리 과녁 표지가 있었다. 안전요원이 옆에서 권총에 탄피를 넣어주며 권총을 쥐는 법과 가늠하는 법을 알려줬다. 탄피를 넣어보고 싶었지만 법률상 허가되지 않는다고 했다. 권총은 너무 무거웠다. 반동도 대단해서 한 번 쏘면 양 팔이 뒤로 밀려날 정도였다. 안전요원은 마지막 한 발을 쏠 때까지 옆에서 지켜봤다.

사대를 나왔다. 직원이 표지에 점수를 적어줬다. 76점. 10발을 쐈는데 총탄의 흔적은 8개밖에 없었다. 마음은 블랙위도우였는데 결과는 보잘 것 없다. 그러나 총알이 발사되는 순간 내 마음 한 켠의 스트레스도 터져나간 듯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기념으로 탄피를 갖고 싶었지만 그 또한 법률상 할 수 없다는 답을 얻었다. 

현재 실탄사격을 할 수 있는 사격장은 서울에 두 곳, 부산에 두 곳, 제주도, 경주, 대구, 경기도에 각 한 곳씩 있다. 가격은 모든 사격장이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사격장은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탄을 장전하는 만큼 위험이 커 ‘사격 및 사격장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격히 안전수칙을 지키고 있다. 14세 미만, 심신상실자(지적장애인, 정신장애인, 중증장애인으로서 사리분별 능력이 없는 사람), 음주자, 신원미확인자 등은 사격을 할 수 없다. 사격장에 근무하는 직원들 또한 제한이 있다. 사격선수 출신이거나 군대에서 화기를 다룬 자로서 관할 지방청에 등록한 전문가들만 실탄사격장에서 근무할 수 있다. 총기 관리 또한 엄격해 매일 관할지구대가 사용된 탄환과 탄피를 확인한다. 

목동사격장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아와 사격을 즐긴다. 사실 총기는 초보자용, 전문가용이 따로 없다. 다만 초보자에게 반동이 덜한 총을 권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 그는 “사격 중 타인에 의한 상해는 절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총기에 묶인 사슬 때문에 절대 타인을 겨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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