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성희롱’을 공론화한 여성노동자 김매환씨가 올해 여성권익을 높인 디딤돌로 뽑혔다.

지난달 28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발표한 디딤돌 수상자는 ‘직장내 성희롱’을 알게 된 후 끝까지 싸워 지난해 가해자의 성희롱 혐의 결정을 받아낸 죽암하휴게소 여성노동자 김매환씨, 한국 기업 최초로 기업의 성희롱 예방의무와 함께 성희롱 발생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는 승소 판결을 얻어낸 롯데호텔 여성노동자 50명, 대법원 승소로 사내부부 우선해고가 여성차별적 범죄임을 알려낸 알리안츠 박보선, 명영선, 이선이, 김옥화씨, 사회에 여성의 목소리를 내고 안티 미스코리아 등을 개최해 온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잡지 IF, 성매매 업주에게 고소당한 성매매 여성을 무혐의 처분하고 윤락업소 중개인을 구속 기소한 대구지검 상주지청 구자헌 검사 등이다.

죽암하휴게소 김매환씨는 “남한테 모범이 됐는지는 몰라도 (나는) 고통이 많았다”며 그간 힘들었던 순간들을 기억했다. “원래 주방에서 일했는데 화장실로 보내더라고요. 관리자들 시선도 곱지 않았죠. 그래도 여기서 굽힐 수 없다고 이를 악물고 버텼어요.” 여전히 원직복직이 되지 않았지만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낸 조합원들과 노조 위원장, 다른 여성단체 사람들을 돌아볼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그와 같은 경험을 하고도 말 못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김매환씨는 희망을 말했다. “거짓말로 진실로 만드는 데 악이 받쳤어요. 진실로만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그렇게 됐어요.”

마감 중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는 IF 권혁란 편집장은 “다른 분들은 싸워서 이겨낸 것에 비해 우리는 좋아서 한 일인데”라며 페미니즘 대중화에 IF의 유쾌한 페미니즘이 한 몫 한 것 같아 고맙다고 했다.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을 통해 공중파에서 미스코리아 대회를 방송하지 않는 것이 큰 성과였다”는 권 편집장은 지난 6년을 돌아보며 “앞으로도 IF 한 호, 한 호에 여성이 소외된 문제, 예를 들어 군대처럼 여성이 말문을 닫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걸림돌로는 장상 총리서리 임명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과 서울시 여성정책실을 폐지하고 복지·여성국 내 과로 축소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선정됐다. 특히 서울시 여성정책관실은 능동적인 양성평등 정책으로 지방행정에 모범사례로 여겨져 왔던 만큼 시대착오적인 행정으로 서울시 여성정책이 뒷걸음치게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 측은 오히려 “여성국이 있고 인력도 줄지 않았다”며 “여성이 복지 업무까지 맡도록 한 것은 축소가 아니라 확대다”라고 항변하다 “(여성 정책을)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는 여연 관계자의 비난을 샀다. 김무성 의원 역시 “국방을 전혀 모르고 교수생활만 오래 한 장상 총장보다는 장명수 한국일보 사장이 국가위기관리능력을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는 생각에 그런 발언을 했다”는 성명서를 보내 걸림돌에서 삭제를 요청했다.

김선희 기자sonag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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