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바꾸는 여성 지방의원들②]박옥분 “청소년시설 청소년 손으로”
[지역 바꾸는 여성 지방의원들②]박옥분 “청소년시설 청소년 손으로”
  • 진주원 기자
  • 승인 2019.02.04 06:20
  • 수정 2019-02-03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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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분 경기도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장

수원 천천청소년문화의집 건립 주도
청소년이 개소식 사회 나서
타악기 연주 등 학생들에게 인기
경기도여성재단 설립 추진

3750명. 지역 주민의 손과 발을 자처하는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전국 지방의원의 숫자다. 동네에 주차난이 심각해서, 집근처 공사장에 소음이 심해서 불편하면 이들에게 민원을 제기하면 된다. 또 시·도·군·구청 등 지방정부의 예산 사용과 인력을 감시하고 조례를 만드는 것도 이들의 중요한 역할이다. 지방의원이 제대로 활동하면 지역과 주민의 생활이 나아진다. 각 지역의 여성 지방의원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매주 만나본다.

박옥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의원들은 정당을 떠나 견제와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옥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 / 이정실 여성신문 기자 

경기도의회에는 다른 지방의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임위가 있다. 여성정책을 다루는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이하 여가위원회)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재선·수원 정자1·2·3)은 초선 때부터 5년째 위원회를 지키고 있다. 다들 꺼리는 ‘비인기’ 상임위에 대한 고집은 여성과 청소년에 대한 사명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기도가 여성이 살기 좋은 지역이 되기 위해서 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박 위원장은 의회에 들어가기 전 여성단체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여성국장을 지내면서 문제의식이 확고해졌다고 했다. 2014년 비례대표로 발탁된 후 의원으로서 다른 권력이나 역할보다는 해왔던 일의 연장선상에서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엔 ‘경기도 일제 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관련 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그는 지방자치의 한 축인 지방의회에 대한 심각한 불신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이 사명감과 의지를 가지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지방의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른다. 사례를 소개해달라.

지난 연말 수원시 정자동에 ‘천천청소년문화의집’이 문을 열었는데, 건립 사업을 처음 제안했다. 지하2층, 지상5층 규모의 건물에 재즈댄스, 타악기 연주, 댄스연습실, 노래방, 공연장, 도서관, 작은영화관, 소모임 공간 등을 갖췄다. 학교 마치고 갈 곳이 없었던 청소년들이 너무 좋아한다. 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1990년대 당시 도시계획없이 택지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아파트만 빼곡하게 들어섰을 뿐 청소년 놀이시설이나 편의시설 같은 게 없었다. 건물에 어떤 문화시설이 필요한지는 청소년들의 의견을 받자고 제안했고 실제로 그들이 의견을 냈다. 거버넌스 상대가 청소년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교장선생님과 같이 와서 논의하기도 했다. 개관식에서 사회도 청소년이 직접 봤다.

지방의원의 역량 부족도 흔히 지적된다.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은 의원들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는 일이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소통을 늘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협의회, 마을만들기협의회, 노인협의회 등에 참석해 마을의 목소리를 듣는다. 회의할 때 얼굴만 비추는 게 아니라 끝까지 남아서 현안을 듣고 의회와 관계 기관에서 역할을 한다. 또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정책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전문가와 정책을 고민하고 개발한다. 민주당 여성위원회 위원들과의 소통도 도움이 된다.

박옥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의원들은 정당을 떠나 견제와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옥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의원들은 정당을 떠나 견제와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정실 여성신문 기자

주민들의 민원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수원 정자의 중심상가를 정비하는 ‘감성상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음식점과 술집이 밀집해있는데 소방차도 못 들어올 정도로 불법 주차가 심했고 거리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을 한다. 좁은 길에 양방향으로 차가 뒤엉켜 보행이 힘들 정도다. 일방통행으로 정비하고, 거리에 공연장도 만들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단장할 계획이다. 보행권과 안전을 확보해 지역상권 활성화 차원에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주민들 의견을 꼼꼼이 반영하기 위해 소통을 계속 하느라 사업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주민들도 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경기도의원 142명 중 민주당 소속이 135명이다. 집행부인 도지사도 같은 당이다.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까.

균형과 견제의 차원에서 아쉬울 때가 있다. 같은 당이라 할지라도 공공성에 입각해서 도민에 도움되지 않는 일을 과감하게 용기내서 문제제기하고 비판해야 한다. 지난 행정감사 때 인사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도지사가 친소관계에 의해 시의원 출신, 전직 단체장 후보, 캠프에서 일한 사람 등 전문성 없고 준비도 안 된 사람들을 데려왔다. 이것을 막아보려고 행정감사를 중단시키고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인사책임자에게 사과, 재발방지, 로드맵 세우지을 않으면 감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상임위도 긴장하고 했다. 결국 도지사가 사과했다. 앞으로 동료 의원들과 뜻을 모아 경기도여성재단을 만드는 게 목표다. 사업과 정책 연구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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