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풍경] 겨울보다 더 추운 동토의 땅 ‘사할린’
[이야기가 있는 풍경] 겨울보다 더 추운 동토의 땅 ‘사할린’
  • 김경호
  • 승인 2019.01.18 09:09
  • 수정 2019-01-18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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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사할린 시골 풍경 ⓒ김경호
눈 덮인 러시아 사할린 시골마을 풍경

해가 바뀌어 어느덧 1월의 중순을 넘어 한 겨울을 지나고 있는데 기다리는 눈은 안 내리고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만 하늘을 덮고 있다. 눈이 오면 카메라를 들고 뛰어 나갈 생각에 눈 소식을 기다리다 보니 몇 년 전 거래처 지인의 초대로 방문한 설경이 아름다웠던 러시아 사할린이 생각난다.

하얀 자작나무에 많은 눈이 내려 설경이 아름다운 사할린 가가린 공원에 산책을 나와 한가한 오후를 즐기는 엄마들은 친절했고 아이들은 눈과 함께 놀고 자라서인지 하얀 눈처럼 해맑고 귀여웠다. 역시 사람은 자연을 닮아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은 이즈멘츠보예호수에서 얼음낚시를 하고 아호츠꼬예 해변에서 뿔게를 사서 지인의 다차(별장)을 빌려 보드카와 함께 요리를 해 먹었는데 그 맛은 추운 겨울이면 늘 생각난다.

가가린 공원에서 유모차를 밀며 산책을 하는 엄마들 ⓒ김경호
가가린 공원에서 유모차를 밀며 산책을 즐기는 엄마들. 가가린 공원은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다.
가가린 공원 눈속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 ⓒ김경호
가가린 공원 눈속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
다차(별장)의 눈을 치우는 아버지와 딸 ⓒ김경호
다차(별장)의 눈을 치우는 아버지와 딸
ⓒ김경호
이즈멘츠보예호수에서 텐트를 치고 얼음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잡은 고기는 튀겨서 보드카와 함께 먹는다.
아호츠꼬예 해변에서 뿔게를 팔고 있는 상인. 한마리에 2만원 정도 하는데 2명이 먹을수 있다. ⓒ김경호
아호츠꼬예 해변에서 뿔게를 팔고 있는 상인. 한마리에 2만원 정도 하는데 2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일본에 의해 우리 동포 4만여 명이 강제노역에 시달리다가 사망하거나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체 생을 마감한 아픈 역사의 땅이지만 레닌거리를 거닐며 만난 동포들은 과거와 달리 호텔, 유통, 요식업 등으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눈 치우는 기술이 세계 최고일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곳이지만 따뜻하고 친절했던 사할린 동포들이 잘 살기를 기원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매서운 추위,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설경 그리고 따뜻한 동포애로 기억되는 러시아 사할린. 겨울이면 생각나는 '눈의 나라'다.

사할린 레스토랑 사이곤에서 집시들의 공연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성탄을 즐기는 사할린 가스공사직원들
사할린에서 유명하다는 레스토랑 사이곤에서 성탄전야를 맞아 직장인과 가족들이 집시들의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김경호
러시아 혁명가 레닌을 기념하기 위한 레닌광장의 레닌 동상

 

▶김경호 작가는 ㈜크라운 제과, ㈜청우식품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6년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예술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전국 각 지역의 공모전과 촬영대회에서 다수 수상했고 2017년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작품활동과 함께 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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