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간호사 극단적 선택에 간호계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서울의료원 간호사 극단적 선택에 간호계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9.01.17 09:20
  • 수정 2019-01-17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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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간호사회
2월 16일 광화문 인근서
고 박선욱 간호사 1주기 추모집회 예고

 

ⓒ행동하는 간호사회 페이스북 캡처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관련 페이지에 오는 2월 16일 토요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고 박선욱 간호사 1주기 추모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 페이스북 캡처

 

최근 서울의료원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간호계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는 2월 16일에는 광화문 인근에서 고 박선욱 간호사 1주기 추모집회를 열고 이같은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서울시 감시위원회는 공식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이달 5일 서울의료원 소속 간호사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5년간 병동에서 근무하다 행정부서로 이동한 A씨가 내부 압박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다는 것이다. 그의 유서에는 ‘병원 사람들은 조문오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간호계는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극단적 선택인 자살이 아닌 ‘구조적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병원의 방임 탓에 힘든 환경에서 적응하고 살아남는 것은 개인의 몫이 돼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고 박선욱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1년 만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한 것은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실효성 있는 정책 대신 간호대 정원과 편입학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간호사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없는 환경에서 수만 늘리는 정책은 간호사를 일회용품으로밖에 보지 않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들의 동료와 친구들이 또다시 희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전국의 간호사, 간호 학생들이 이제는 침묵을 깨고 부당한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 움직일 때다. 각자의 위치에서 가능한 일들부터 목소리 내주고 행동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대한간호협회는 애도를 표현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을 넘어 더 이상 간호사가 죽지 않도록 직장 내 괴롭힌 관련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의료원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와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대한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어 여러 의혹과 주장이 있는 것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서울의료원과 서울시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로서 병원 현장에서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온 고인의 명예가 온전히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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