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지배인이 뜬다] “후배들, 섬세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시도해야”
[여성 총지배인이 뜬다] “후배들, 섬세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시도해야”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9.01.18 09:10
  • 수정 2019-01-1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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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현숙 사보이 호텔 회장
1970년대 특급호텔 건설 붐
관련학과 생기며 여성직원 역량 발휘
외부판촉 업무 온라인서 가능해지면서
여성들이 대고객 서비스·판촉활동 담당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또 다른 후배들의 나침반 될 것
신현숙 회장 ⓒ사보이호텔
신현숙 회장 ⓒ사보이호텔

 

신현숙 ㈜사보이호텔 회장은 대한민국 여성 최초의 호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신 회장은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 조원창 사보이호텔 전 회장과 결혼하면서 의사 생활을 접고 호텔리어의 길로 뛰어들었다. 1985년 대표 이사 취임 이후 한국 호텔업계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45년간 호텔업계에 종사하면서 경영 혁신과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고, 이런 점을 인정받아 2017년엔 은탑 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에게 최근 호텔업계에서 여성 총지배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이유, 후배 여성들에 대한 조언 등을 들었다. 

- 많은 여성이 호텔업계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1970년대 정부가 관광사업 분야를 경제개발 계획에 포함시켜 국가 주요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면서 특급호텔 건설 붐이 일어났고 그에 따른 인력 확보를 위해 대학교에서 관광 관련 전공학과가 생겨났습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치르면서 크고 작은 호텔에 전공을 이수한 여성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거죠.”

- 외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도 여성 총지배인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사회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영하고 있는 62년 된 사보이호텔에서 한결같이 느끼는 것은, 호텔은 극히 여성적인 비즈니스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규모에 따라 호텔의 기능이 다양하고 광범위해졌지만 기본은 숙박과 식사라는 고객 서비스에 집중됩니다. (이를 가부장제 문화 속 여성들의) 집안 살림의 연장선으로 볼 때 그 섬세함이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따라서 요즘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특정 브랜드 호텔 총지배인에 여성들이 발탁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 현장직 출신 여성 총지배인들이 활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호텔 영업은 거래처인 여행사, 기업, 관공서 등 판촉팀이 발로 뛰어야만 하는 시기가 있었고 그 영업활동은 남성 직원이 주로 담당했어요. 하지만 밀레니엄 이후부터 온라인 여행사가 급속도로 발전해 대부분의 호텔의 매출 비중이 OTA(Overseas Travel Agents)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여성들이 외부판촉의 업무를 온라인상에서 활동할 수 있게 돼 대고객 서비스와 판촉활동의 두 가지 영역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결혼과 동시에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이어지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에 있어서도 다양한 제도 개선이 이뤄졌기에 가능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호텔업계 발전을 위해 후배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끊임없이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호텔업계 여성 총지배인이 배출된 것은 20년이 채 안 돼요. 자신과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가 모여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겁니다. 인공 지능 서비스 시대에는 호텔업계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무척 궁금한데요. AI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여성 후배들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미래의 일군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걸었듯이 지금 본인이 걷고 있는 이 길이 또 다른 여성 후배들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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