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신인상

경북체고 역도 선수 이선미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두각 드러내

'역도 전설' 장미란 주니어 기록 넘어서

이선미 역도 선수
이선미 역도 선수

역기를 들기 만하면 신기록을 작성하는 유망주가 나타났다. 이선미(18·경북체고)는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며 한국 역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8 대한민국여성체육대상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선미는 “김종일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옆에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선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역도를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중 3때 금메달 3개를 따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했다. 목표를 이루면서 지금까지 역도 유망주로 자라고 있다. 그는 “그 전에는 놀면서 운동을 했었는데 1년 동안 ‘바짝’ 댕겼다”고 했다.

그는 숱한 신기록을 작성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중등부역도경기대회 여중부 75㎏ 이상급 경기 인상과 용상에서 중학생 신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8월 한국 중고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최중량급에서 인상 123kg, 용상 153kg(합계 276kg)을 들어 우승했다. 그러면서 장미란이 2003년 10월 전국체전에서 작성한 주니어 기록(275kg)을 갈아치웠다. 올해 7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8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주니어 신기록을 수립했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인상에서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는 등 3관왕에 올랐다.

이선미는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수식어에 “제 이름 앞에 장미란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감사하다.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다만 장미란 전 선수를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때 소년체전 시상식에서 메달을 걸어줬다고 한다. 그는 “한번쯤은 만나서 조언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이선미에게 신기록 경신은 낮설지 않다. 그는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린다. ⓒ대한체육회 제공
이선미에게 신기록 경신은 낮설지 않다. 그는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린다. ⓒ대한체육회 제공

 

그는 자신 있는 분야로 인상(역기를 한 번에 들어 올리는 것)을 꼽았다. 자세가 자기 몸에 딱 맞는다고 한다. 특히 팔다리가 길어야 유리한데 자신은 신체조건이 역도에 유리하다고 했다. 이선미가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다만 부상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이선미도 다른 선수들처럼 잔부상을 달고 산다. 특히 손목과 허리가 아파 웨이드 트레이닝을 통해 보강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선미는 책임감도 크고 기숙사 생활관에서도 늘 칭찬을 받는다고 한다. 올해에는 역도부 주장을 맡아 역도부원들의 원만한 학교생활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내년에 스무살이 되는 이선미는 실업팀 강원도청 소속으로 뛴다. 내년에도 신기록을 달성할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이선미는 “내년에는 실업무대도 나가야 한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출전도 목표다. 한 번씩 세계무대에 나가는 순간을 상상해본다. 물론 신기록 달성을 위해서도 노력해 나갈 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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