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단 전면 합법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렸다.
익명의 여성 모임인 비웨이브(BWAVE)가 주최한 이번 집회는 2016년부터 시작돼 이번으로 17회를 맞았다. 임신중단에 관한 사회적 통념을 바로잡고 낙태죄(형법 제269조 및 제270조) 폐지를 위해 열렸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임신중단 전면 합법화해라!”, “인간이 될 가능성이 낙태의 처벌근거? 가능성은 내가 정한다.”, “생명이 소중하다고? 내가 그 생명이다.”, “우리는 기필코 빼앗긴 권리를 되찾을 것이다.”, “세포 대신 여성인권이나 신경 써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참가자들은 7주차 태아 크기를 상징하는 7mm 짜리 해바라기 씨를 던지며 “누가 생명인가? 내가 생명이다!”라고 외쳤다. 또 낙태죄(형법 제269조) 폐지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269구의 계란을 깨트렸다.
낙태죄와 가부장제를 파괴하는 짧은 단막극 공연도 선보였다. 여성들이 낙태죄를 부수고 얻은 칼로 가부장제를 파괴한 후 왕관을 쓰는 내용이었다.
낙태죄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BWAVE는 “낙태죄는 세포에게 생명이라는 가짜 당위를 부여함으로써 여성의 신체에 대한 남성의 개입과 통제를 허용하였다. 낙태죄 폐지는 여성해방을 위해 거쳐야 할 필연적인 경로다.”라고 밝혔다.
향후 제19차 시위는 내년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