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스페인에서 참신성 인정받아”

작가 한강. ⓒ창비 제공
작가 한강. ⓒ창비 제공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스페인어판이 제24회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창비가 19일 밝혔다.

이 문학상의 공식 명칭은 아르세비스포 후안 데 산 클레멘테 문학상이다. 스페인의 순례길인 갈리시아 지방의 중심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로살리아 데 카스트로 고등학교의 교장과 두 명의 수학교사 주도로 1993년 제정됐다.

이 문학상은 갈리시아 지방의 고유어인 갈리시아어 소설, 스페인어 소설, 스페인어로 번역된 외국소설 세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자를 선정한다.

창비는 “스페인에서는 이 상이 출판시장의 마케팅과 무관한 독자들이자 미래의 작가 또는 문학 향유층인 학생들이 직접 심사한다는 점에서 그 참신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역대 수상자로는 바르가스 요사, 타리크 알리, 안토니오 타부키, 주제 사라마구, 폴 오스터, 아멜리 노통, 카를로스 푸엔테스, 요스테인 고르데르,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있다.

상금은 3000유로(약 400만 원)이다. 시상식은 내년 3월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에서 열린다.

『채식주의자』 스페인어판 표지. ⓒ창비 제공
『채식주의자』 스페인어판 표지. ⓒ창비 제공

스페인어판은 지난해 3월 출판돼 “(주인공 영혜가)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동시에 우리를 동요하게 한다”, “작가의 독보적인 목소리와 시선은 그가 위대한 예술가임을 확인시켜준다” 등의 현지 언론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스페인 언론인이 선정한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추천한 10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번역가 윤선미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와 스페인의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스페인 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번역했고 현재는 『흰』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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