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립대, ‘성평등 대학’으로 재설계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립대, ‘성평등 대학’으로 재설계하겠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8.11.09 17:30
  • 수정 2018-11-13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아시안 다이알로그’ 주제 연설
서울시립대 내 성평등센터 설치·
성평등 강좌 필수 과목 지정 약속

내년 1월 성폭력 대응 전담조직 신설
유모차→유아차, 저출산→저출생 등
성평등 언어 사용 캠페인 추진
‘차별조사관’ 채용, 고용차별 개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안 다이얼로그’에 주제연설자로 참여해 성평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서울시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이하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안 다이얼로그’에 주제연설자로 참여해 성평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서울시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이하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립대학교를 성평등 대학으로 재설계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학교 내 성평등 센터를 설치하고, 성평등 강좌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놨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안 다이얼로그’ 주제연설에서 “도시 공간 인프라를 성평등 관점에서 재설계하고 설치하겠다”며 “교내 시설물도 성평등 관점에서 재구조화해 서울시립대를 성평등 선도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 다이얼로그는 아시아 도시 여성이 처한 문제를 논의하고 우수 정책사례를 상호 공유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아시아지역 도시 여성의 교류, 협력을 이끌어 왔다. 올해 주제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더 성평등하게, 더 지역적으로’를 주제로 아시아 도시의 SDGs 이행 현황과 모니터링 상황을 공유했다.

박 시장은 이날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서울 10년 혁명’을 주제로 15분간 연설을 했다.

박 시장은 “수백 년간 이어온 가부장제와 남성 주도의 경제 성장으로 여성들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르고 급기야 성차별을 차별로 인식하지 못하는 문화가 자리하게 됐다”며 “2017년 한국의 성평등 지수는 세계 118위로 부끄러운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성평등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추진하는 주요 정책과 제도를 상세히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광역자치단체 최초 성평등기본조례 제정·성평등위원회 △전국 최초 젠더자문관 채용·주요사업 성별영향평가 실시 등 시정의 성주류화 △안심귀가 스카우트·안심이 앱 등 여성 안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안심특별시’ 정책을 추진 중인 서울시는 내년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전담 조직 신설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응하는 전담 조직을 내년 1월에 신설한다”고 밝혔다. 또 관행적인 고용차별 사례를 개선하기 위해 성평등 고용정책 전담팀에 ‘차별 조사관’을 채용하기로 했다. 성평등 임금공시제·위드유(#with U)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소규모 사업장에 성차별 없는 직장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시민 입장에서는 민간위탁 기관과 계약업체도 모두 서울시”라며 관계기관에서도 성희롱·폭력이 근절되도록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안 다이얼로그’에 주제연설자로 참여해 성평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서울시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이하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안 다이얼로그’에 주제연설자로 참여해 성평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서울시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이하나 기자

정책 강화와 함께 인식 변화를 위한 ‘성평등 언어 사용 캠페인’과 ‘성평등 소셜 디자이너 캠페인’ 등도 추진한다. 가령, 여성이 주로 이용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유모차’는 ‘유아차’로 표현하고, 여성이 아기를 적게 낳는 것을 뜻하는 ‘저출산’은 아기가 적게 태어난다는 의미인 ‘저출생’으로 바꿔 쓴다.

박 시장은 “제가 생각하는 미래 사회는 모든 시민의 인권이 존중되고 인간성이 회복된 사회”라며 “특히 경제, 정치, 문화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소외돼온 여성의 권한이 당당히 인정받는 사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진실된 성평등 사회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그 길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저는 도시정책가로서, 막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서울이 더 성평등할 수 있도록 늘 위드유하겠다”고 다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