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 후보 공약 리플릿 선정성 논란
리플릿 선정성 논란 속 부 후보에 대한 성희롱까지 일어나
총학생회 후보 ‘청바지’ 사과문 게재 후 리플릿 회수 나서
논란 된 리플릿 전량 폐기 예정

강릉원주대학교에 배포된 총학생회 단일 후보자 ‘청춘은 바로 지금(이하 청바지)’의 공약 리플릿
강릉원주대학교에 배포된 총학생회 단일 후보자 ‘청춘은 바로 지금(이하 청바지)’의 공약 리플릿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 후보가 학교에 배포한 공약 리플릿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제35회 총학생회 단일 후보자 ‘청춘은 바로 지금(이하 청바지)’은 학생들의 비판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리플릿 회수에 나섰다. 

‘청바지’는 지난 7일 1차 공약설명회 시작 전 캠퍼스에 공약 리플릿을 배포했다. 리플릿 전면에는 달라붙은 청바지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이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배치됐다. 특히 엉덩이가 강조됐다. 

이를 본 강릉원주대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원주강릉대 자유게시판에서 비판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청바지의 리플릿 이미지가 올라온 글에 한 학생은 “굳이 여성의 뒷태를 넣은 이유는 무엇인가? 남성의 앞태나 뒷태 혹은 남녀 모두가 청바지를 입은 사진일 수도 있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학생은 “이게 왜 불편한 것인가? 도대체 일상생활이 가능한가? 과연 남자였어도 똑같이 말했을 건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해당 이미지가 강릉 캠퍼스 부 후보의 사진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면서 성희롱도 일어났다. 

비판이 커지며 7일 교육지원센터 119호에서 열린 1차 공약설명회에까지 리플릿에 관한 질문이 나왔으나 청바지는 답변을 회피했다. 공약설명회에서 한 학생은 “리플릿 사진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다. 왜 그런 사진을 사용했느냐”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청바지측은 “주제 외의 이야기이므로 대답을 하지 않겠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또 다른 학생은 청바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이미지를 사용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청바지는 7일 리플릿 사진에 대한 1차 공식 입장을 올렸으나 곧 삭제했다. 1차 공식 입장 내용은 청바지 측은 해당 사진이 여성을 성 상품화하거나 선정성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으며, 리플릿에 실린 사진은 부 후보의 사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청바지는 해당 사진을 인터넷에 ‘청바지’를 검색해서 나온 이미지를 편집 후 사용했다고 밝혔다.

청바지 측은 9일 오전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리플릿의 이미지는 여성을 성 상품화하거나 성적 대상화 하려고 사용한 이미지가 절대 아니다. 의도와는 다르게 비추어졌다. 7일에 올린 입장문을 삭제한 이유는 올린 후 잘못 됐음을 스스로 깨달아서 삭제했다.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과하겠다”며, “리플릿은 9일 중 회수함을 설치해 회수 후 전량 폐기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미지의 출처와 부 후보에 대한 학생들의 성희롱에 대해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나온 이미지를 편집해 사용했다. 저작권 의식이 낮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성희롱성 발언들은 부 후보로서의 입장이 있어 법적 대응을 유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청바지는 9일 2차 공식 입장문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했다. 청바지는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를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으나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았다.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 후보 청바지의 2차 공식 입장
강릉원주대학교 총학생회 후보 청바지의 2차 공식 입장

사과문을 본 한 학생은 “성적대상화의 의도가 없었으니 성적대상화가 아니라는 소리인가? 그 사진이 부 후보라는 소문이 퍼져 성희롱을 당했는 데도 성 상품화나 선정성의 문제가 없었다고 할 수 있는가? 적반하장의 사과문이 더 화가 난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문제가 된 리플릿은 총 2,000부 중 987부가 배포 됐다. 회수 후 전량 폐기 될 예정이다. 회수함은 사회과학대 건물, 자연과학대 건물, 도서관, 학생회관에 설치됐다. 

한편 강릉원주대학교 제35대 총학생회선거는 오는 14일이다. 선거 유세 기간은 5일부터 1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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