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이 여성의 미덕? 편견이 여성 승진의 가장 큰 걸림돌
겸손이 여성의 미덕? 편견이 여성 승진의 가장 큰 걸림돌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8.11.08 10:29
  • 수정 2018-11-13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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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에서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특별강의를 하고 있다.
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에서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특별강의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20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 

“여성이 조직 내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다양한 사회문화적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여성들의 ‘연대’가 중요합니다.”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은 7일 WIN(Women in INnovation)이 주최한 ‘제20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에 참석해 ‘성 정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나 원장은 “공직사회에 있는 분들 중에는 여성고용할당제가 소용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면서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가 없으면 누적된 차별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적극적 우대조치란 고용에 있어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말한다. 여성고용할당제, 탈북자나 장애인 의무고용 등이 그 예다.

나 원장은 여성고용할당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동일한 여성일지라도 같이 일하는 여성들의 비율에 따라 그 여성의 잠재력 발휘의 크기가 달라진다”면서 “인권, 여성 문제에 있어 많은 선진국들이 이를 운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성 국회의원이 극히 소수일 때와 전체의 30%를 차지할 때 전혀 다른 수준의 역량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그는 “모두가 남성이 있을 때와 여성이 있을 때 여러분의 발언 수위가 얼마나 달라지는가. 우리의 역량 발휘를 위해서라도 여성이 많아져야 한다”며 “직장 내 성비가 맞춰졌을 때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에서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특별강의를 하고 있다.
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에서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특별강의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성장엔 여전히 수많은 벽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남성 상사들이 조직 내 여성에 대한 편견에 둔감하다는 것이다. 여성들 또한 자신들의 소수자성에 무감한 점 또한 문제다. 

특히 여성은 겸손해야 한다는 사회문화적 편견과 이를 통한 끊임없는 자기검열이 고용과 승진에서의 장애물로 작동한다.

나 원장은 “여성이 핵심과제를 담당하기 위해선 그 의향을 선제적으로 밝혀야 한다. 하지만 여성이 자기주장을 명확히 할수록 평가는 좋지 않다. 겸손이 여성의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성 스스로도 무언가를 쟁취하려고 하는 목표지향적인 여성을 보면 ‘정치지향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런 점에 대해 성찰적으로 우리 안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남성은 자신의 가능성과 인맥으로 성공하지만, 여성은 자신과 여성들의 과거로 평가되기도 한다.

나 원장은 “남성중심적인 조직 내 여성은 끊임없이 과거 여성의 행적으로 평가되는 불리한 조건 안에 있다”며 “과거 여성을 폄하하는 남성들과 싸워야 하는 부분이다. 과거 여성들에 대해 그들의 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말라. 또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그 집단에 대한 자원의 수가 적기 때문”이라며 “이는 차별의 원인이 아니라 차별의 결과인 것이다. 우리는 파이를 갖기 위해서라도 과거 여성들에 대해 평가하는 것에 끊임없이 저항해야 하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사회문화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선 여성들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원장은 “바로 이럴 때 여성 리더들의 연대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역사적으로 소사자들의 전략은 언제나 예외 없이 ‘연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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