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역사관 후원회 편/ 역사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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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가이드북

새 인권 개념과 평화 만드는데 큰 도움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 박물관이자 세계 최초의 ‘군 위안부 박물관’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역사관)’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은 안내서다.

이 책은 지난해 7월 일본 교토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나눔의 집·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후원회(통칭 나눔의 집 후원회)’ 사람들에 의해 일본어판(<ナヌムの家歷史館ヘンドブック>, 柏書房)으로 먼저 출간됐다. 이들은 해마다 늘어나는 일본인 방문자들을 위한 안내책자의 필요성을 느껴 이 책을 기획·출판했으며 역사관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북에서 한 걸음 나아가 역사관을 널리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인권 개념과 평화를 만들어 가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는 역사관 내 전시공간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면서 해당 주제와 내용물의 의미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시물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나눔의 집·역사관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역사와 함께 현재 나눔의 집에 살고 계시는 아홉 분 할머니들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다. 3부는 나눔의 집·역사관을 방문했거나 후원으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생생하고 사연 깊은 글과 일본 고등학생들의 방문학습기 등을 실었다. 사진자료도 충분히 실었기 때문에 실제로 방문한 것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역사관은 과거 일제의 전쟁범죄 행위를 고발하는 곳이면서 일본을 상대로 ‘역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는 ‘진행형’의 역사현장이다. 한일 양국의 방문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일본의 대표적 우익단체가 만든 역사교과서(<新しい歷史敎科書>)가 문제시됐던 지난 2001년 이후에는 일본인 방문자 수가 한국인 방문자 수를 앞지르고 있는 형편이다. 책을 통해 만나본 뒤 직접 현장에서 확인해보면 어떨까. 역사관이 있는 퇴촌면 원당리는 양수리 팔당댐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로 주변의 경관도 매우 수려하다고 한다.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나 학생들이 역사체험 학습의 현장으로 활용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인 재일조선인 활동가들의 자원봉사로 만들어진 것으로 수익금은 ‘역사관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문의) 02-741-6125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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