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라> (유리타 지음/동인출판사)

~21-5.jpg

“얘야, 우리 인간의 마음에는 항상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한 마리는 공격적이고, 침략적이고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복수하려는 마음이 강하지. 또다른 한 마리는 한 발자국 물러나서 상황을 바라보는 지혜롭고 마음이 따뜻한 늑대란다.”

“그럼, 어느 늑대가 이기나요?”

“그건, 네가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좋은 엄마, 아빠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가 숨어있기 마련이다.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기억할 수 없는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듣게 되는 부정적인 한 마디가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가 된다고 말한다. 부모가 어떤 거울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나온 <세상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라>는 자녀교육의 정답을 찾아주기보다 부모 스스로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잘못된 사랑의 굴레를 유전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캐세이 패시픽 항공사에서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명상과 경영컨설팅을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 ‘자기관리 리더십’의 강사로 홍콩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리타씨와 그녀의 아들 지원이 나눈 행복한 대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비가 와서 짜증을 내는 아이를 야단치기에 앞서 비 오는 날이면 더 아름다워지고 선명해지는 꽃과 나무, 사람들을 눈여겨보라 말하는 것. 산에 개미가 많아 싫어하는 아이에게 개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게 하는 것, 아이가 엄마를 미워해도 된다는 것, 아이의 선택을 믿어주고 책임감을 심어주는 방법, 실수를 통해 용기를 배우는 방법 등 이들 모자는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서 지혜로움을 퍼 올린다.

‘감정을 다치지 않게 말하는 기술’에서 유리타씨는 PET(parent effective training)프로그램의 ‘깔대기 작전’을 소개한다. 차근차근 상황을 파고 들어가면서 핵심 이유에 도달하는 것이 바로 깔대기 작전이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먼저 야단을 치면, 아이가 화를 낸 이유나 실수한 이유를 알 수 없게 되고, 자신이 잘못한 사실도 인정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유리타씨는 한국의 어머니들이 스스로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판자로 길들여져 왔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이런 가장 평범한 진리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지렛대가 될 것이다.

윤혜숙 객원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