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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의 홍수 속에 지나고 보면 놓치기 아까운 책이 많다. 이하천

(50)씨의 〈불타는 대지〉(중명, 6천원)도 바로 그런 책 중의 하나.

장편소설 〈불타는 대지〉는 집단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위상을 탐색한다.

대학시절 열성적인 운동권이었던 김상준은 10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출소하지만 이상과 현격히 다른 사회현실에 절망한다. 그러

던 상준은 근친상간으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상처를 입은 김경민의

자살기도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다. 그러나 그는 정신장애가 돼버린

경민을 껴안지도 버리지도 못하면서 우울하고 어두운 심리적 터널을

배회한다. 어느날, 대학시절 상준을 추종하던 후배 백상희가 이민간

지 11년만에 상준 앞에 성숙하고 당당한 여성으로 등장하며 상준을

갈등에 빠지게 하는데...

작가는 소설을 통해 마비되고 쓰러진 ‘인간정신의 부활’을 시도

하려 했다고 밝힌다. 작가에 의하면 그것은 ‘여성성’의 도움에 의

해 가능하다. 그래서 소설 내용 또한 주인공 김상준의 심리 속에 두

여성, 즉 음지를 대변하는 김경민과 그 반대인 백상희를 양과 음으

로 거치면서 주인공은 영혼의 마비로壙?풀려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인간성 부재의 현실을 ‘가부장제’와 ‘지적인 식민성’이

원인이라 밝히고 상품성으로서가 아닌 문학의 사회적 책무에서 소설

쓰기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최이 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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