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아프가니스탄 회의 열려

지난 2일 독일 본(Bonn)에서 제2차 아프가니스탄 회의가 아프가니스탄의 지도자들과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회의의 주요 주제는 아프가니스탄의 새 헌법이었다. 새 헌법은 9명으로 구성된 헌법제정위원회가 내용을 구성하고 의회 동의를 거쳐 내년 말에 공포될 예정이다. 새로 제정될 헌법은 민주정부를 대변하고 탈레반 정권하에 유린됐던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제1차 아프가니스탄 회의에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 발표된 헌법제정위원회 구성원들의 보수적이고 반여성적인 언사들은 민주적인 아프가니스탄의 미래에 기대를 걸고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근심을 안겨주었다.

독일의 경제지 에 따르면 헌법제정위원회 대변인인 무사 마루피(Musa Marufi)는 “국가와 종교가 독립된 형태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밝힘으로써 아프가니스탄의 국가형태가 이슬람이 정치에 개입하는 이슬람 국가가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는 동시에 이슬람법인 샤리아법이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슬람법인 샤리아법은 나이지리아 여성 아미나 라왈(Arminal Lawal)의 돌팔매 사형 판결로 이미 국제적인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여성신문 9월 13일자 참조).

마루피는 또한 남녀가 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조항을 헌법에 기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다.

헌법제정위원회의 이같은 반민주적이고 반여성적인 언사가 국제적으로 무리를 일으킨 것은 유감스럽게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헌법제정위원 중의 한 명인 아스하리(Sayed Mussa Ashari)는 민주국가의 기본권인 ‘집회결사의 자유’를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 법은 학생들이 쓸데없이 길에서 시간이나 보내는 데 이용될 뿐이다.”

또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국민들이 ‘너무 무지하기 때문에’ 민중이 정치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비민주적이고 비인본적이기까지 한 헌법제정위원들의 언사는 그들이 과연 민주국가의 초석이 될 새 헌법을 제정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또 탈레반 정권 아래서 목숨을 걸고 투쟁해온 수많은 여성들의 노고가 이같은 보수 남성 지도자들에 의해 빛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여변호사회 회장인 수라야 파이칸(Suraya Paikan)은 남녀평등이 당연히 헌법에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Uno로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제2차 아프가니스탄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남자들은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사항들을 여성들을 제외한 채 자기들끼리 결정하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성단체 ‘국경없는 여성(Frauen ohne Grenzen)’은 최근 남녀평등을 전제로 한 아프가니스탄의 민주헌법 제정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작업에 들어갔다. 이 단체는 유럽연합이 아프가니스탄에 재정적인 지원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지원금이 아프가니스탄의 민주화와 여성권리향상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한나 독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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