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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스월드대회가 우여곡절끝에 지난 7일 영국 런던에서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예정대로라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열렸어야 했다. 하지만 이 행사를 반대하는 극단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이 행사를 옹호하는 극단 기독교인들과의 대립이 심화되자 주최측이 행사장소를 나이지리아에서 런던으로 옮긴 것이다. 이 대립과정에서 200명이 넘는 사상자와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스월드 행사 중에 가장 불행했던 행사로 기억될 이번 사건의 시작은 나이지리아가 2002년 미스월드의 주최국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이번 사건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있다. 나이지리아의 한 여성 아미나 라왈(Arminal Lawal)이 혼외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이슬람법인 샤리아법에 의해 돌팔매사형 선고를 받게된 것이다. 이 사실이 국제적으로 알려지자 이에 대한 항의로 미스 캐나다를 비롯한 5명의 여성들이 미스월드에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다른 참가자들도 동료 미스들의 행동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안에서도 이 행사를 둘러싸고 의견대립이 첨예해졌다. 극단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미스월드 행사가 서구문화를 대변하고 이슬람정신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 행사가 나이지리아에서 치러지지 못하도록 조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해 크리스찬들은 이 행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슬람과 크리스찬의 이와 같은 의견대립은 유혈사태로 까지 악화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15개의 교회와 8개의 이슬람 사원이 불에 타고 200여명이 사망했으며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스월드 참가 여성들의 신변을 걱정한 주최측은 행사장소를 영국 런던으로 옮겼다. 하지만 곳곳에서는 미스월드가 이런 불행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꼭 치러져야 하는가 의문을 제기했다.

국회의원 글렌 잭슨은 “이러한 유혈사태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행동은 이 국제행사를 취소하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독일 페미니스트 잡지 <엠마>). 또한 미스 벨기에는 한 TV 인터뷰에서 “우리 미스월드 참가자들이 모두 다함께 (미스월드 행사거부에) 참여한다면 나이지리아 정부에 (아미나 라왈이 사형에 처해지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행사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극단 이슬람주의자들이 행사장을 폭파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나도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12월 7일 미스 월드행사는 강행되었다.

화려하게 꾸며진 무대 위에 비키니를 입은 미스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해 활짝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서있는 무대가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피로 물든 무대라는 사실은 어떤 장식으로도 숨길 수 없었다.

조한나 독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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