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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인터넷을 주 무대로 하는 사이버 밴드 ‘퍼니파우더’

등장, 뒤이어 제1회 사이버 가요제가 개최되더니 국내에도 사이버

가수가 등장했다. ‘세상엔 없는 사랑’등을 선보인 아담에 이어

여성 사이버 가수 1호 류시아(柳始芽)가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것

이다.

이미 일본의 다테 교코, 미국의 저스틴, 영국의 라라 크로포트 등

국외에서는 선풍적 인기를 끌며 거대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사이

버 스타에 이어 국내의 아담과 류시아도 21세기 문화전쟁의 선구자

로 나섰다.

지난 1월 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여 아담소프트사에 의해 개발된

아담은 현재 음반, 영화 출현 등 30억에 이르는 개런티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인포메이션을 통해 1월부터 인터넷에 올려진 류

시아 역시 공식적으로 활동을 개시하기 이전부터 방송계와 광고업계

의 주목을 받으며 의류업체 등과 CF모델 전속계약 체결, 방송요청

등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가요계는 물론 광고 모델과 캐릭터

산업의 주역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이버 가수의 출현은 PC통신과 인터넷의 확산, 입체영상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바 크다. 아담의 얼굴은 아름다운 남녀 30여 명을 합

성시켜 완성됐다. 목소리도 다양해 노래 목소리와 말하는 목소리가

다르다. 20세, 키 1백78㎝, 몸무게 68㎏의 밝고 건장한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완벽한 모습이다. 류시아 역시 마찬가

지 방법으로 제작됐다.

이들의 출현은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20세기 문화 흐름과 불

가분의 관계이자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에 대

한 평가는 찬반 양론이 극단으로 갈린다.

이들에 대해 부정적 평가 혹은 우려를 표하는 측은 이들이 청소년

정서를 좀먹는다고 일축한다. 물론 감정을 적당히 발산시키며 상상

력을 키우면서 자신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기계론적 가치관에 빠져 인격장애를 유발할 수 있

다는 점, 가상공간을 현실도피처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 무비판적인

자기만의 우상에 빠진다는 점을 들며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폐해를

가져온다고 지적한다.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씨는 “컴퓨터가 인지능력이나 독창성을 확보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이버 가수의 음악활동은 TV에 나와 춤만을

보여주며 립싱크로 입만 벙긋하는 숱한 댄스가수와 다를 바 없다”

며 이같은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순수한 상상력의 산물인 예술활동을 대신

할 수 없으므로 감동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이들의 출현을 환영하는 쪽은 사이버가수들을 통해 음악을

비롯한 예술 양식이 다양해지고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근거에

서 긍정적 현상이라 평가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문화의 표현형태가 다원화되는 경향

은 바람직하다”면서 “신세대의 새로운 것(something new)에 대한

호기심과 이를 이용한 상업성이 결합되어 사이버 가수의 등장을 맞

게됐다”고 전한다. 그렇지만 신세대들의 능동적인 동시에 수동적인

문화향유 특성, 즉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정작 그것

이 주어지면 주입되는 것을 받기만 원하는 속성을 고려해 어른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해야 한다고 밝힌다.

'최이 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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